[윤덕우 칼럼] TK 공천에 관한 소고(小考)
[윤덕우 칼럼] TK 공천에 관한 소고(小考)
  • 승인 2020.0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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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4·15 총선이 두달 남짓 남았다. 문재인 정권들어 국민들이 좌우로 확연히 나눠진 21대 총선은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 자칫하면 대한민국 정체성이 송두리째 바뀔 수가 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지금 여당을 보면 못할 일이 없을 것같다. 그만큼 이번 총선은 국가 운명이 달려있는 선거다. 8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의 장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무법왕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황대표의 표현대로 무법왕, 양두구육 정권이지만 이런 정권을 상대로 목숨을 걸고 싸운 야당 국회의원은 보기 드물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군소야당들은 무늬만 야당이지 여당 1·2 중대나 다름없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청와대와 여당 눈치보기 바쁘다. 군소정당은 그렇다 치고 명색이 제1야당이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무슨 잘못이 그리 많은지 몸사리고 눈치보기는 마찬가지다. 국가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온갖 불법이 초법적으로 자행되는데도 ‘꿀먹은 벙어리’다.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 곽상도 의원만이 거의 유일하게 문다혜 등 문대통령 가족과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용기있게 파헤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TK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야당다운 국회의원은 곽상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곽의원은 지역구인 중남구를 떠나 대구 전역에서도 속이 후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다른 지역구 유권자들 조차 곽의원을 환호할까. 곽상도 의원이나 강효상 의원 등 극히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제1야당의원으로서 권력에 저항하거나 투쟁할 줄 모른다.

9일 진보 성향인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경애(55)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 등 8개 조직이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방경철청장을 이용하여 상대후보를 비리혐의자로 몰아 잡아 가두려 한 추악한 관권선거 혐의로 13명이 기소되었다.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청와대 전 행정관 한명이 목숨을 끊기도 했었다.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보면 1992년의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도 못된다. 감금과 테러가 없다뿐이지 수사의 조작적 작태는 이승만 시대 정치경찰의 활약에 맞먹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사태의 위중한 본질을 덮기 위해 공소장을 비공개하고, 공소장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며, 공소장 공개 시기에 대한 공론을 조장한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를 외치던 세력들이 김기춘 공안검사의 파렴치함을 능가하고 있다.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을 꿈꾸고 검찰은 반민주주의자들에 저항하는 듯한, 이 괴랄한 초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할 사람은 입을 꾹 닫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야당이 저 모양이니, 총선이 지나면 다 묻힐 것이라고 참고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권 변호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법무부 장관이 공소장 비공개 결정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통제했지만, 막아질 일이 아니다. 공소장 내용은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사유이고 형사처벌 사안이다”고 했다. 이어 “그분(문재인 대통령)은 가타부타 일언반구가 없다. 이곳은 왕정이거나 입헌군주제 국가인가”라고 했다. 오죽 답답하면 권 변호사가 “야당이 저 모양이니…”까지 언급했을까.

야당이 저모양인데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면서도 제1야당 국회의원 한번 더 해보겠다고 도전장을 다시 내민 낯두꺼운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총선에 자유한국당 공천 신청자 647명 가운데 115명(17.8%)이 대구(51명)·경북(64명)(TK) 지역에 집중됐다. 공천 신청자는 20대 총선 당시보다 전국적으로 175명 줄었으나 TK지역 공천 신청자 비율(12.7%)은 오히려 5%포인트나 늘었다. TK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한다니까 너도나도 공천장을 내밀었다. 면면을 보면 전투력있는 신청자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만고만한 스펙으로 나온 후보들이 적지 않다.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의 표현대로 온실 속 화초같은 후보들이 많았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관료가 대부분이다. 비바람 맞고 자란 들꽃 같은 인물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공천 마감 결과 그런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한국당의 한계를 보는 듯하다. 현재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역구 의원은 수성을 주호영(4선), 서구 김상훈(재선), 달서을 윤재옥(재선), 달서갑 곽대훈, 중남구 곽상도, 동구갑 정종섭, 북구갑 정태옥, 달성 추경호 등 8명이다. 전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과 전 동구을 당협위원장인 김규환 의원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다. 지난 총선에서 경북지역은 13개 지역구 전부를 자유한국당이 싹쓸이 했다. 이 가운데 이완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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