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조원진·무소속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은?
홍준표·조원진·무소속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은?
  • 윤정
  • 승인 2020.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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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진표 확정
욱수골서 시민들과 주먹인사
◇ 수성갑 김부겸·주호영, 누가 5선 될까 이진훈·곽성문도 선전 다짐
◇ 수성을 이인선, 홍 전 대표 출마 비판 이상식, 보수분열에 ‘기대감
◇ 달서갑 홍석준 “대구 경제전문가” 곽대훈 “조직력 바탕 필승”
교회성당대신공원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2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아침 운동 나온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욱수골찾은주호영후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골 입구에서 산행 나온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 후보자들의 대진표가 완성되며 한 치의 양보도 허락되지 않는 ‘사생결단’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갑·을과 북갑·을, 달서갑·병 지역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여야 대결을 비롯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태옥·곽대훈 의원의 무소속 출마, 태극기 세력으로 대표되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선전 여부 등이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25개 TK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당은 보수성향의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 기대를 걸며 내심 TK 전 선거구 석권을 노리고 있지만 내리꽂기 공천에 대한 지역민의 비판적 여론과 보수 표심 분열로 일부 지역구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바짝 긴장하며 선거 이후 이들의 복당 불허 방침을 중앙당에 강력 건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통합당 공천을 원칙도 기준도 없는 ‘막장공천’이라 규정하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하나같이 복당을 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수성갑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포진돼 있어 여야 빅매치가 벌어지는 지역구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통합당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친박신당 곽성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부겸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누가 먼저 5선 고지를 밟을 것인지 최대 관심사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고 주 의원은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급선무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두 중진 의원을 심판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다 17대 총선 중·남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곽성문 전 의원이 친박신당으로 출마해 보수분열에 따른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수성을

수성을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한국당(통합당) 대선 후보였지만 이번 통합당 공천에서 경남 양산을에 신청했다가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에 출마를 결심하고 현역 의원이 비어있는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수성을에 특별한 연고가 없고 다소 직설적 언행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지역민이 많는 것은 변수다.

통합당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선에서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물리쳤지만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 대선 때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50.4%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그는 정치 후배에게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후배의 앞길을 가로막는 배은망덕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는 명분이 없다며 주민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대구경찰청장과 부산경찰청장 출신의 이상식 후보가 출마한다. 경찰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행정고시를 패스하기도 한 이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대구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비록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하지만 3자 구도 속에서 보수분열이 일어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갑

북갑은 6명이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3자 구도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격전이 예상된다. 통합당 단수추천을 받은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정태옥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양 중앙회장은 현역 의원이 아님에도 통합당 단수 공천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상서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10년간 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오다가 지난해 10월 통합당 인재영입 1호로 입당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천은 사천이자 서울 TK 내리꽂기라고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북구 발전은 물론, 지난 패스트트랙 대치과정에서 정식 기소될 정도로 보수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져 투쟁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당선 후 바로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이헌태 전 북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3자 구도 속 당선을 노린다. 정의당 조명래 후보와 우리공화당 김정준 후보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북을

북을은 여야 경쟁 구도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었으나 20%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서 배제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양영모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이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통합당 후보인 김승수 전 부시장은 3자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공천권을 따냈다. 2년 9개월 동안 최장수 대구 행정부시장을 지낸 그는 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북을을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3선 의원을 역임한 주성영 전 의원은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선다. 또 북구 의원을 지낸 정의당 이영재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달서갑

달서갑에는 통합당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무소속 곽대훈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우여곡절 속 경선을 통해 공천 티켓을 잡은 홍 전 국장은 제1회 지방고등고시 합격 후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미래산업추진본부장·경제국장 등 주로 경제분야 관료로 일해 와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보수적 유권자가 많은 달서갑 특성상 홍 전 국장이 유리한 형국이지만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곽대훈 의원도 4년간 일궈놓은 표밭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바로잡겠다며 당선 후에 반드시 복당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권택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청년TF 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민생당 김기목 후보, 우리공화당 이성우 후보도 나선다.

◇달서병

달서병도 격전이 벌어질 수 있는 지역구다. 우리공화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단수추천으로 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민주당 김대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위원이 조 의원의 4선 고지 저지에 나선다.

일단 조 의원과 김 전 청장의 한판 승부가 관심사다. 조 의원은 태극기 세력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탄핵 정국 이후 줄기차게 탄핵의 부당성과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과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소가 존재한다.

김용판 전 청장은 달서을에서 20대 총선과 지방선거 달서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아깝게 낙선했다. 이번에는 달서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권을 받았다. 다만 지난 25일 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격리가 불가피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대진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 위원이 틈새를 노리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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