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바람도 이슈도 없는 ‘싱거운 선거전’?
코로나 영향 바람도 이슈도 없는 ‘싱거운 선거전’?
  • 윤정
  • 승인 2020.04.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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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총선판 열전 13일
개인 역량보다는 당 프리미엄
무소속 고전…홍준표만 선전
달걀 투척·골프채 위협 ‘혼탁’
전입·재산 형성 등 ‘이전투구’
13일간의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15일 실시되는 선거에서 대구·경북(TK) 25개 선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역 정가가 긴장감 속에 숨죽이며 투·개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TK 지역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어느 정도 먹혀들며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전 선거구 석권 여부 및 표 쏠림 현상, 민주당·무소속 후보 당선 여부, 막판 네거티브 및 과열·혼탁 등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처음부터 끝까지 큰 바람은 불지 않았고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줄 만한 한 방이 없이 끝나버려 다소 싱거운 선거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통합당 대세론

통합당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 노출로 무소속 후보들의 강력한 도전이 예상됐으나 대구의 홍준표(수성을)·정태옥(북갑)·곽대훈(달서갑) 후보들 이외에는 거의 주목을 끌지 못했고 오히려 주성영(북을)·이진훈(수성갑)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무소속 후보들의 동력이 상실되는 결과를 빚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통합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TK 싹쓸이 가능성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만큼 후보 개인 역량보다는 당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수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TK 지역 정서상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통합당 지지’ 등식이 표 쏠림 현상의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무소속 당선 여부

더불어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25개 TK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며 지난 20대 총선의 성과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지역 표심을 발판삼아 TK 통합당 1당 독재를 허물어뜨릴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지역의 보수적 유권자들이 통합당에 대한 묻지마식 맹목적 지지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질 않아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무소속 후보들도 초반 기대와는 달리 침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수성을 홍준표 후보만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다.

현역 의원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북갑)·곽대훈(달서갑) 후보는 통합당 후보에게 고전하는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바람·이슈 없는 선거

지난 2월 18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코로나19가 TK를 초토화시키며 총선 분위기에 결정적인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15대 총선부터 등장한 박근혜라는 ‘선거의 여왕’이 완전히 사라졌고 지역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또 대형 이슈가 코로나19에 묻히고 선거 바람이 불지 않는 ‘침묵의 선거전’을 치렀다.

특히 15대 총선 이후 등장한 박근혜 마케팅이 이번 총선에서 완전히 사라진 점은 바람 없는 선거의 결정판이었다.

◇막판 네거티브 및 과열·혼탁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후보 선거사무소에 계란을 투척하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폭행과 위협이 난무하는 등 선거판이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13일 오전 출근길 유세 중 골프채로 위협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지난 8일에는 북구갑에 출마한 정의당 조명래 후보가 6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과 위협을 당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수성갑 민주당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에 계란을 투척한 사건도 발생했다.

또 수성갑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서로 흠집 내기에 나서면서 감정싸움을 벌였다.

통합당 대구선대위는 지난 12일, 김부겸 후보가 만촌동 이마트 앞 거리유세에서 어르신 폄하 발언을 했다며 즉각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내용과 전체 문맥을 보면 결코 어르신 폄하 발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달서갑 통합당 김용판 후보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도 전입 날짜, 탄핵사태, 최초 증인선서 거부 등의 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부딪치며 선거 막판까지 설전을 이어갔고 북갑 통합당 양금희 후보와 무소속 정태옥 후보도 양 후보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찬성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또 달서갑에서는 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해 무소속 곽대훈 후보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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