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국민의 ‘절 모르고 시주하기’
5000만 국민의 ‘절 모르고 시주하기’
  • 승인 2020.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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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국회의원, 진영을 떠나 모두 한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윤미향 의원일 것이다. 6월 1일 국회로 첫 출근하여 당당히 의정활동을 시작한 윤의원, 심지어 남색 재킷 왼쪽 깃에는 지난달 29일 해명 기자회견 당시 착용했던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가 달고 출근했다. 당사자의 멘탈과 그를 감싸고 도는 민주당의 구린내에 많은 국민들은 기괴함을 넘어 구역질을 토로하고 있다.
간단히 윤의원과 관련된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과 관련하여 정리하면 그 내용은 이러하다.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지원과 진상 규명을 위한 연구 및 조사, 여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초 이 단체에 지원, 후원된 금액이 사적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등 의혹이 일면서 비판 여론이 급부상했고 정의연의 전 이사장이 바로 윤미향 당선인이다. 이 의혹과 관련하여 몇 남지 않은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할머니는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하였고 밝혀진 내용의 일부만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반복적인 횡령부분은 물론 할머니들을 앞세워 오로지 모금만을 위해 움직이며 할머니들의 요구는 묵살하기 바빴던 그 행태는 깊은 분노를 일게 하기 충분했고 할머니의 눈물은 전국민의 가슴을 적셨다.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윤의원에대한 새로운 의혹은 정치적인 색을 빼고 보더라도 절대적으로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당대표의 전국민 '입틀막'령에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은 물론 일반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문재인정부에 흠이 날까 두려워 그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과 그러한 당을 감싸는 다수의 소속 의원들은 모습은 참 뻔뻔하다.
윤의원과 정의연 관련한 사건은 단지 한 명의 국회의원을 사수하는 일이 아니다. 필자를 포함한 평범한 국민들이 가장 분노한 것은 정말 위안부 희생자들, 노령의 그분들을 위해 사용되어지길 바라는 소중한 성금이 운영자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 때문이다. 호의호식은 물론 자녀의 수억이 우습게 드는 피아노 유학비용까지, 평생을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 과연 어떻게 그런 돈을 마련하게 되었을까. 절대 건드려서는 안되는 부분,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부분을 보듬어야 하는 단체를 그렇게 구린내가 진동하게 운영하던 사람을 우리나라 국회에 입성시킨 민주당의 행위와 현재까지도 관련한 조치는커녕 옹호하고 비호하는 그 모양새가, 늘 정의와 투명성을 부르짖던 그들의 민낯이다. 민주당의 이런 대응은 지금은 단순히 당 지도부의 잘못된 인재등용으로 손가락질 받는 것으로 끝날 것처럼 보이겠지만 벌써부터 국민들은 말한다. "절대 기부 하지말아야지." "내가 피땀흘려 번 돈이 남의 자식 밑 닦는데 쓰이는데 미쳤다고 기부해?" "누구 좋으라고 기부를 해?" "모금? 기부? 다 똑같애, 결국 단체 만든 놈 용돈 아니야."
수십 년 전 먹고 사는 것조차 너무 어려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위에 도저히 나눌 수 없는 무거운 가난이 짓누르던 시절은 이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우리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K-정(情)은 전 세계 곳곳의 가난과 슬픔에 이런저런 모금을 하고 후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이번 일을 발단으로 원래도 기부를 하지 않던 사람은 더욱 지갑을 닫을 것은 물론이고 순수한 원조의 마음으로 용돈을 모아 기부하는 청소년들, 짜투리 생활비를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태고 싶었던 평범한 기부자들도 돌아설 것이다. 안 하던 사람이 계속 안 하는 것은 지장이 없을지 몰라도 꼬박꼬박 후원해 오던 사람들이 속았다는 마음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것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파장을 만드는 것에 민주당이 앞장서는 모습이다. 윤미향의원처럼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사례도 많겠지만 그와는 반대로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빛처럼 도와주고 갱생 할 힘을 보태주는 선한 단체들도 분명 많을 것인데 그 단체들조차 이제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부금 관련하여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문제는 사실 꾸준히 있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비영리단체의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회계감사 및 운용리포트를 매년 발표하도록 하여 실수요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가는지의 효율성 지표 제시를 필수로 해야 할 것이다.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그나마 남은 소도 지키는 것을 왜 모르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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