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코로나 이후
  • 승인 2020.06.02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현
사회부장
트럼프, 아베 신조, 존슨 이 세사람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자세가 참 어설프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적 없다. 의료장비를 생산 중인 미시간주(州) 포드 공장을 시찰했을 때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마스크 착용은 주지사의 명령으로 법적 의무”라고 말해도 이를 무시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를 단순 독감에 비유했다. 확산세가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정상화를 서둘렀다. 오는 11월 대선만 의식한다는 평가다.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는 벌써 10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아베 총리도 당초 7월 말 개최가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코로나19 확산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 내에선 “죽을 만큼 아파야 검사해준다”는 말이 생겼다. 그도 코로나를 쉽게 보고 일본은 코로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는데 급급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 그는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져 사흘간 산소치료를 비롯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없었다면 상태가 더 심각해졌을 수도 있다. 당초 그는 코로나가 별것 아니라며 큰소리를 치다가 자신이 걸린 뒤 대응체계를 전면 수정하는 코메디를 연출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이 넘는 나라에 미국과 영국이 포함돼 있다. 일본의 사망자 집계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다른나라들의 생각이다.

트럼프와 아베는 자신들의 대처를 자화자찬하는 것도 닮았다. 트럼프는 “내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150만명에서 2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는 긴급사태 전면 해제 방침을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일본 모델의 힘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책임론을 모면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는 것도 닮았다.

영국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49)이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는데도 정부 지침을 어기고 장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 영국내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격리 기간 중 봉쇄령이 내려진 런던에서 400km 떨어진 더럼의 부모 집에서 지냈고 더럼 인근 유명 관광지인 바너드성 등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사람들이 목격했다는 것이다. 커밍스 보좌관은 ‘다우닝가의 막후 조종자’, ‘사악한 천재’로 불리는 실세 참모라고 한다.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이제 회복기에 들어가고 있다. 국가위기 사태가 발생하면 지도자의 능력이 여실히 보여진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국민들을 위태롭게 하는 지도자가 어떤 유형인지 금방 드러난다. 영국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지도자 옆에는 꼭 (영국식 표현으로)사악한 측근이 있게 마련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권영진 시장은 다른 것 같다. 염색도 하지 못한 새치 흰머리에서 더 고민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기관장 인사철이 다가왔다.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어떤 기관장 자리에 경제 전문가가 와야한다, 아니다 하마평이 무성하다. 수장이 잘못된 결정을 할 때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참모이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할 때 대구시 참모의 역할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처럼 낙하산인사와 관피아에서 탈피할수 있을까. 외부에서 온 사람이 더 낫다고 쉽게 말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그나마 지역정서를 아는 사람이 나을 수도 있다. 청와대도 여성비하 등 문제가 있는 사람을 굳이 쓰는 것을 보면 능력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데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능력있는 윤석열 총장을 임명했다가 그야말로 엄청난 후회를 한 것을 보면 검증이라는 것도 반은 엉터리 아닌가 싶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임명권자의 입맛에 맞는 사람인줄 알고 기용했다가 낭패를 본 것 아닌가. 대구시 한 공무원의 말이다. “공무원이 요즘은 사기업에 비해 봉급 적은것도 아닌데 오래 한 선배들이 연금도 받는데 쉬어야지 이런 식으로 가니 관피아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 결국 기관단체와 대구시의 연결고리가 되고 부정부패가 생기는 원인이다.” 3년 자리 보장을 위해 늘 시장에게 찬성만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시장은 불행해 질 수 있다.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기를 살릴 인재를 널리 찾아내는 것, 코로나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한 도시가 죽고사는 문제가 인사(人事)에 달려있음을 우리는 알게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