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이러다가는 ‘가덕’만 좋아진다
통합신공항 이러다가는 ‘가덕’만 좋아진다
  • 승인 2020.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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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이 최근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울경이 여당의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미 ‘불가’ 결정이 난 가덕공항 추진을 다시 들고 나온 데 대한 대구권의 당연한 반발이다. 일사불란한 부울경에 비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이전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놓여있다. 대구·경북이 ‘주는 떡도 못 받아먹는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그저께 성명을 통해 “2016년 6월21일 국토부가 영남권 신공항입지로 김해공항 확장을 발표한 뒤 4년이 지난 지금 입지와 관련한 여건 변화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보기에도 그때와 지금에 달라진 것은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바뀐 것뿐이다. 공항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정권에 따라 제멋대로 뒤집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다. 이날 모임에는 이해찬 당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부울경 시·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서 변 시장 대행은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신공항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이러한 결론이 났을 때를 대비해 대체입지 선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날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동남권 물류허브 구축과 산업 재도약을 위해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줄 것 건의했다 한다. 이렇게 부울경은 총선 압승 기세로 가덕신공항 재추진에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 정부의 대구·경북 홀대 사례가 적지 않아 실제로 가덕공항이 들어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여기에 비해 대구통합신공항은 기초자치단체의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돼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계획 자체가 무산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여당은 내심 좋다며 가덕공항을 결정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대구경북 신공항은 영원히 물 건너가게 된다. 군위군은 주민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검증 작업에도 정치적 개입이나 정무적 판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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