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는 없다…생활 방역 수칙 준수만이 살길
‘안전지대’는 없다…생활 방역 수칙 준수만이 살길
  • 조재천
  • 승인 2020.07.19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6개월
대구·경북 지역 폭발적 감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파장’
방판·교회 매개로 확산 지속
국내 통제 가능하나 해외 달라
백신 기대 금물, 반드시 마스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2월 중하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사태는 5월 들어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 등 수도권 곳곳에서 잇따른 집단 발병으로 확산세로 돌아섰다.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치를 예의주시하며 연일 생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0일이다. 중국 국적 30대 여성이 하루 전날 공항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당일 시행된 검사에서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태는 2월 18일 대구에서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이 확진자가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급기야 의료진과 병상 부족 문제도 불거졌다. 방역 당국은 감염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신천지 대구교회에 등록된 모든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나섰다.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될 무렵 국내 신규 확진자 수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요양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라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1일이 지난 4월 9일이었다. 당시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고,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 사례를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명 안팎으로 집계되자, 정부는 같은 달 19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

△국내 코로나19 2차 유행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행된 첫날인 5월 6일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역 사회로 확산했다. 방문 판매를 매개로 한 감염은 대전과 광주에서도 잇따랐다.

특히 대전 꿈꾸는교회에서 일어난 집단 발병이 수도권 방문 판매업체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 갔다. 광주 지역 사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도 역학 조사 결과 방문 판매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문 판매에서 시작된 감염이 교회 모임을 거쳐 확산하자, 정부는 이달 8일 교회 내 각종 모임과 단체 식사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해외 유입 확진자 급증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당분간 해외 유입 확진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검역 과정이 아닌 자가 격리 중 확진된 입국자의 경우 자가 격리 준수 여부에 따라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1일 이후 해외 입국자로 인한 2차 감염 사례는 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건은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급증한 지난달(4건)과 이달(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 사례가 조금씩 통제되고 있는 반면, 해외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진단하면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생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유행을 억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4일 “현재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면서 “오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유행 규모를 억제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