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가득한 의성 VS 자축 분위기 군위… ‘통합신공항’ 엇갈린 민심
한숨 가득한 의성 VS 자축 분위기 군위… ‘통합신공항’ 엇갈린 민심
  • 김병태
  • 승인 2020.08.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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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민항터미널·군 영외관사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감
주요 네거리 환영 현수막 내걸려
의성공항관련
17일 군위군 보건소 앞 도로변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당한 주민투표 결과인데 생떼를 쓴다고 주요시설을 다 넘겨주면 우리(의성)는 들러리 아닌가요?”

17일 오후 3시께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서 만난 김민석(48·의성읍)씨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결정과 관련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긴 한숨만 거듭 내쉬더니 “민항 터미널, 군 영외관사에 대구시 편입까지 군위에 다 뺏기고 나면 뭐가 남는냐”며 “군위군이 그동안 주장해온 소음만 안고 살라는 말이 이제 의성의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부지가 사실상 의성 비안·군위 소보의 공동후보지로 결정됐지만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를 고수하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시한 공동합의문에 전격 합의한 군위군은 크게 환호하고 있는 반면 의성군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조직적 반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군위IC를 지나 군위군청까지 이어지는 주요 네거리에는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확정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군위읍에서 만난 한 상인은 “군위에 민항 터미널과 군 영외관사가 들어오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대구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고 군 간부들과 가족들도 군위에 살게 되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의성군
19일 주민설명회서 의견 청취
20일 도지사 만나 메시지 전달
합의 안되면 郡에 투표 제안

군위 군청로에서 경북대로를 타고 의성군에 들어섰지만 군위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통합신공항과 관련된 어떠한 현수막도 볼 수 없었다.

신일연(의성군 봉양면)씨는“알짜배기만 빼서 군위쪽으로 배치하는 이런 시설배치안은 의성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시설안을 담고 있는 공동합의문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만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신공항 무산방지와 군위와의 상생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침묵하며 노력해 왔었다”며 “하지만 현 실정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일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은 뒤 2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최종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며 “만약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의성군수에게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태림 통합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경북도·대구시는 합의를 어기고 몽니를 부리는 군위군에 인센티브를 몰아주면서 의성주민들의 의견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며 “공항이 들어서면 의성의 미래가 발전 할 것으로 생각하고 공항 유치를 추진했지만 빈껍데기 뿐이고 소음밖에 없는 결과를 볼 때 차라리 공항이 안오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군위·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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