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삼킨 거리두기…도심인파 북적
핼러윈이 삼킨 거리두기…도심인파 북적
  • 조혁진
  • 승인 2020.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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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등 번화가 개인방역 실종
클럽 휴업에 인근 주점으로 몰려
업소마다 수십미터 상당 대기줄
가게 안에선 마스크 벗고 댄스
거리 곳곳 ‘다닥다닥’ 사진촬영
코로나 재확산 될라 ‘조마조마’
핼러윈데이 번화가 북새통
핼러윈 분장을 한 외국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대구 중구 삼덕동 로데오거리 등 번화가에 많은 인파가 모여든 가운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조혁진기자

핼러윈데이(10·31)를 맞아 동성로 등 대구지역 번화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인파 사이사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이들이 섞여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해가 저물자 ‘클럽 골목’으로 유명한 대구 중구 삼덕동 로데오거리 등 번화가에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성로에서 운영 중인 클럽 10곳 모두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공감대 아래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자진 휴업했지만 인근 주점으로 사람들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빚어졌다.

이날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주점에 입장하기 위한 사람들로 업소마다 수십 미터에 이르는 긴 줄이 늘어섰고, 시민들은 서로 바짝 붙어서 순서를 기다렸다.

가게 안은 더욱 혼잡했다. 일부 주점들이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조성하자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큰 소리로 대화하고 춤을 추는 등 클럽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오랫동안 연출했다.

밤 10시가 지났을 무렵에는 사람이 더욱 늘어 한 발을 앞으로 내딛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거리로 모였다. 술에 취해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도 점차 늘었다.

거리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린 흡연자들을 볼 수 있었고,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은 ‘노 마스크’ 상태로 다른 이들과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었다.

기본적인 코로나19 방역 수칙마저 지켜지지 않아 핼러윈데이발(發) 집단감염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마스크를 너무 안 낀다. 코로나19가 다시 터질 것 같다”며 걱정 했고, 다른 시민은 “사람이 너무 많다. 조용한 곳으로 가자”면서 지인들을 이끌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편 서울, 대구 등지의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클럽 원정을 다닌 정황도 포착됐다. 대구와 서울 이태원, 강남의 대형 클럽들이 핼러윈데이 전후로 영업을 중단하자 해당 지역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기간 클럽이 문을 연 부산, 인천 등으로 함께 갈 사람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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