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고산서원 150년만에 옛모습 되찾다
수성구 고산서원 150년만에 옛모습 되찾다
  • 정은빈
  • 승인 2020.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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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삼문 등 형태 복원 완료
내년 ‘유교 교육관’ 건립 착수
유림회서 부지 기부채납기로
대구 수성구 성동 고산서원 전경. 수성구청이 최근 복원한 사당(위)과 강당.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성동 고산서원 전경. 수성구청이 최근 복원한 사당(위)과 강당. 수성구청 제공

 

1868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대구 수성구 성동 고산서원 사당이 152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대구 수성구청은 1일 ‘고산서원 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사업비 총 6억9천700만원을 들여 사당과 삼문, 담장, 석축 형태를 복원했다.

사당은 면적 28.3㎡ 규모다. 이곳에는 퇴계 이황(1501~1570)과 우복 정경세(1563~1633), 동고 서사선(1579~1651)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복원 후 새로 배향하는 서사선은 달성지방의 명망 높은 선비들을 일컫는 ‘달성십현’ 중 한 사람으로, 조선 중기 의병이자 유학자다.

고산서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560년 ‘고산서재’로 처음 지어졌고 이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고산서원은 1690년 창건돼 훼철 전까지 178년간 자리를 지켰다. 유림들은 그 터에 1879년 ‘고산서당’(대구시 문화재자료 제15호)이라는 이름으로 강당을 다시 세웠다. 사당 등은 터만 남아 있었다.

고산서당유림회(이하 유림회)는 2011년 수성구청과 대구시로 고산서원 복원을 청원했다. 수성구청은 유림회에 서원 터를 기부채납 받기로 하고 2017~2018년 시굴·발굴조사를 거쳐 작년 9월 복원을 시작했다.

고산서원 복원을 마무리한 수성구청은 내년 ‘유교 교육관’ 건립에 착수한다. 수성구청은 2천200만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이번에도 유림회에 교육관 부지를 기부채납 받는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교육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절, 다도 체험을 제공하는 교육시설로 쓰이게 된다. 수성구청은 향후 교육관과 고산서원, 성산 봉수대, 성동 고분군 등 성동토성 안에 모여 있는 문화재들을 묶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성구청과 유림회는 문화재 명칭 변경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산서원을 복원한 만큼 문화재명도 고산서당에서 고산서원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1984년 고산서당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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