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꽃잎은 거기에 있는데
강물은 왜 나를 떠나고 있나
초록들은 길을 품에 안고
길도 초록의 품에 꼭 안기는데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에서
길은 초록을 그리워 하고
초록은 길을 추억한다
늘어진버들가지도 그대로이고
황토색 강물도 몸을 섞느라 바쁜데
버드나무꽃잎을 싣고 말이 없는 뗏목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서
언제쯤이나 날이 풀리어
그리움을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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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남 함안생, 현재 김해시 장유면 거주, 경남일보에 작품을 발표함으로서 문학활동 시작함.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現)한국시민문학협회 자문위원, 09년 천강문학상 수상, 시집: 불륜(낙동강문학사刊)외 1권
<해설>두만강은 경계이다. 자연이 물길을 만들었으되 경계를 지은 것은 인간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그 경계에 갇히어 소통이 부재다. 경계가 무너질 때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온 세상에 평화가 가득한 공존의 시대가 될 것이다.
- 김연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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