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칼럼>문학상에 대하여
<대기자 칼럼>문학상에 대하여
  • 승인 2010.07.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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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객원大記者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칭찬 받기를 좋아한다. 웃는 낮에 춤 뱉지 못하고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듣기 좋은 얘기만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높은 사람에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처세의 수단이요, 직책을 유지하는 방편이 될 수도는 있지만 자칫 아첨이 되거나 아부에 그칠 수 있다. 자기의 생각이나 신념과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되면 결국 듣는 사람에게도 폐가 되고 자기 자신에게도 이롭지 못하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는 기개가 있어야 사회정의를 확립하고 나라의 기강을 보전하는데 일익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말 한마디도 이렇게 해석하면 아첨으로 전락하고 저렇게 보면 도움이 되는 말이 된다. 좋은 말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눠져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사기가 올라 집에 돌아올 때에도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꾸지람 보다는 칭찬의 효과가 훨씬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초등학교에서는 매달 전교생에게 상장을 준다. 그 명목은 수십 가지가 넘는다.

공부 잘했다는 상장은 학생으로서 가장 자랑스럽겠지만 모든 학생이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뒷전이지만 학교에 열심히 나오는 개근상이나 정근상도 있고 청소를 잘한 학생, 장애우를 업고 다니거나 부축한 학생, 심지어 싸움질이 벌어졌을 때 이를 뜯어 말리는 역할을 잘한 학생에게도 상장이 주어졌다.

온갖 명분을 다 붙여 매달 한 장씩 상장을 받게 된 학생들은 이제는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기도 전에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학교의 교육방침이 미친 사회적 성과는 크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칭찬 일색의 생활이 널리 퍼진다면 지금처럼 각박한 싸움질은 없어지지 않을까? 물론 특정한 학교에서처럼 전 국민들에게 모두 상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에게도 특별히 공을 세웠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만 무궁훈장을 수여한다. 나폴레옹이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것은 평소 훈장주기를 잘했다고 해서라는 말도 있다. 젊은 병사들이 장군의 훈장을 받고 사기가 충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사회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에게 상이나 표창을 함으로서 그 능력을 알아주고 이를 널리 홍보해 주는 것은 사회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은 노르웨이의 알 프레스노벨이다. 그는 전쟁무기로 쓰인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막대한 재산을 남겼다. 그 재산은 그네의 자식들에게 상속되지 않고 사회로 환원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기의 전공분야였던 과학뿐만 아니라 경제, 의학, 문학 그리고 평화상까지 만들었다. 노벨상은 어는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면서도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최고, 최대의 상이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만이 평화상을 받은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가 받은 노벨평화상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여담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오직 한사람이다.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을 거머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 그러나 노벨상만 상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문학상 중에는 과거 사상계에서 주관했던 `동인문학상’이 오랜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근래에는 `미당 서정주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중앙일보의 주관으로 시행된다. 그 외에도 크고 많은 문학상들이 올망졸망 줄을 잇는다.

문학상은 상금이 많고 이름이 크게 난 것만이 좋은 작품이라고 지례짐작하면 안 된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큰 문학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주옥같은 작품은 이 세상에 널려있다, 조그마한 동인들의 모임에서 알뜰살뜰 모은 정성으로 시와 소설 등 문학 분야의 상이 주어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자신감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상을 주는 일도 즐겁고 상을 받는 것도 기쁘다고 생각한다. 더욱 많은 문학상이 글을 쓰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청량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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