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의 지역주민 참사를 보며
인천대교의 지역주민 참사를 보며
  • 승인 2010.07.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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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에서 3일 포항과 경주지역 승객을 태운 고속버스가 추락, 24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 역시 예견된 사고였다. 상시로 안개가 끼어 출퇴근하는 현지 경찰관까지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는데도 도로 가운데 고장 난 차가 버티고 있었으니 추락 사고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시청 공무원 30여명과 함께 사고 현장 지휘에 나선 것에서 짐작되듯 탑승객 대부분이 포항과 경주에 연고를 둔 사람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사고를 당한 승객대부분이 가족들이어서 애끊는 사연도 많았다. 이날 사고에서 부모와 형, 여동생 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은 8세의 임모군은 “아빠 어디 있어요?”하고 말해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 포항에 살고 있는 설 모 씨 부부는 딸, 외손자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살고 있는 손자의 돌잔치에 참석 하러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번 버스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들 가운데는 이 같이 가족 참변을 당한 탑승객들이 많아 병원 관계자 등 주위 사람들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이날 사고는 인천대교에서 영종IC 톨게이트를 지난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달리던 천마고속버스가 엔진고장으로 멈춰서 있던 마티즈 승용차와 앞서가던 1t 화물트럭이 추돌사고를 내자 이들 차량을 피하려다 급하게 핸들을 우측으로 꺾은 것이 화근이 됐다. 당시 1t 화물트럭은 2차로에 멈춰있던 마티즈를 피하려다 마티즈 승용차 왼쪽 뒤편을 부딪치면서 1차로로 방향을 바꿨고, 뒤따르던 고속버스는 이 두 차량을 비키려고 3차로로 방향을 틀면서 5m아래 도로에 추락해 대파됐다.

이에 대해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상 이 도로는 항상 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지적돼 도로관리 당국에 원천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중부경찰서의 한 관계자가 “인천대교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평소에도 안개가 많이 껴 조금 위험하긴 했다”면서 “가드레일 높이가 다른 곳보다 좀 낮고 약해 보인다.”고 말한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이미 지적됐듯이 가드레일이 그 정도의 충격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점, 항상 안개가 끼어 위험을 느껴왔다는 점 등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이번 사고는 도로관리 당국과 함께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을 맞아 운전자들에게 중대경고가 됐다. 출발 전 충분한 차량점검, 안전벨트착용 점검,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안개 비 등 악천후 및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조등을 켜는 일 등에 철저해야 한다. 초보운전과 같은 자세라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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