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낙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별지원 방식으로 다음 달에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전 국민을 상대로 5차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제1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님 전국민 위로금 감사합니다. 개인재산으로 주실 꺼지요?” 국민의힘 초선인 윤희숙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제목이다. 윤 의원은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은 조선 시대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문대통령의 허장성세가 불길한 까닭>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의 왕들도 백성들에게 나랏돈을 이렇듯 선심 쓰듯 나눠주지는 못했다”며 “대통령이 집권 4년만에 왕이 됐다”고 비판했다.
<자기 돈이면 저렇게 쓸까?>. 야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제목이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했을 때, ‘자기 돈이라도 저렇게 쓸까?’라는 댓글이 기억난다. 문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묻고 싶다.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미 두 번이나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했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보고 매표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악성 포퓰리즘에 빠져 전국민을 상대로 돈을 뿌리면, 정작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와 고통을 겪으며 국가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들이 외면 당하고 소외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대한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저급한 정치? 그런 정치는 바로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하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이러한 지적에 “야당의 막장 정치”라고 폄훼한다. 여당은 국민 위로금이 절실하다고 얘기하지만 관련기사 댓글을 보면 매표행위로 보는 국민들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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