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은 커질수록 더 큰 원이 되고
각이 잡힌 지폐는 커질수록
결국엔 백지수표 된다
동전만큼 작은 마음 태산을 이루지만
지폐처럼 큰마음 쫓으면 불화산 될까 두렵다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동전의 마음으로
둥글둥글 구르고 굴러 모두가 하나 되는 밝은 세상
무궁화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
공든 탑 쌓기 위한 밀알 되어
훨훨 날갯짓 온누리에 하얗게 수 놓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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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북 상주 출생, 낙동강문학 초대 편집위원장 역임, 現) 낙동강문학 주필 및 심사부 간사, 대구작가회의 회원, 시집 『멸치를 따다 』외 다수
해설) 시를 읽노라니 과유불급이 떠오른다. 재물이 곧 풍요라는 생각이 허하다는 것은 재물의 노예가 되어 살다가 재물이 생명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안다 버릴수록 따뜻하게 두터워지는 삶의 이치를 알면서도 선뜻 행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 어떤 일든 준비 한 뒤에 하려면 항상 늦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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