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 조정
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 조정
  • 승인 2010.07.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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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2일 당초 5.2%로 예상했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5.9%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또 올 상반기와 하반기의 경제성장률도 종전의 6.6%, 4.0%에서 각기 7.4%, 4.5%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한은이 수정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16일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수정 성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기획재정부(5.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8%) 국제통화기금(IMF 5.75%) 삼성경제연구소(5.1%) 등 국내외 경제관련 기구들이 내놓은 성장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이렇게 상향조정한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민간소비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성장기여도 분석을 보면 수출이 7.3%를 차지했고 민간소비 기여도가 2.1%, 설비투자 기여도가 1.9%로 우리나라는 수출기여도가 절대적이다.

이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가진 나라에선 세계경제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노후생산설비의 교체수요 등으로 설비투자까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또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민간소비 역시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와 고용개선에 따른 소득증대, 순금융자산의 증가 등에 힘입어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민간소비 성장률을 3.9%, 설비투자 성장률을 20.9%로 전망하며 상품수출성장률을 16.8%로, 상품수입 성장률을 20.3%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입성장률이 수출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본 것은 우리경제가 `불황형’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났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암담했던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6%에 가까운 올해 경제성장 전망은 크나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하반기 우리경제엔 국내외 변수가 많다. 우선 세계경제의 더블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유럽 실물경제 위축, 미국의 성장세 지속여부,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신용위축 등을 하반기 우리가 유의해야 할 대외 5대 변수로 꼽고 있다.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유럽의 `7월 위기설’과 소위 G2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를 생각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현실에선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더욱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중소기업들의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또 하반기엔 출구전략을 시작해야 할 입장이다. 이 같은 대내외 변수를 감안하면 하반기 경제운용이 순탄하겠는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 우리경제를 두고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보았던 점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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