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당찬 30대 야당대표 이준석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
[윤덕우 칼럼] 당찬 30대 야당대표 이준석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
  • 승인 2021.06.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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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의 역할을 국가가 대신하려는 무모한 국가주의자들을 거부하고 자유시장경제를 되살려야 합니다.” 광주시 운암동에서 커피 자영업을 한다는 배훈천씨. 그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대학을 다니고 김영삼 정부 때부터 자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바로 다음 날인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현실’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는 “공공부문의 과감한 축소와 노동 개혁을 단행하여 청년들에게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용기 있는 정치인과 정당을 세워야 합니다. 자유와 평등, 성장과 복지를 경험주의와 합리주의에 입각하여 균형 있게 추구한다는 명제를 우리 시민사회의 대원칙으로 정립시켜 나가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주장은 신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기존 여야 대표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행보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놀랄 만한 혁신과 변화의 조짐이 불고있다. 그는 ‘꼰대 문화’ 등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느끼는 회의감과 불신감을 정확히 읽어내고 있다. 이제 그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가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얘기했던 각각 개성을 살린 비빔밥의 고명처럼. 선거운동 부터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당 대표 선거운동도 캠프사무실·문자홍보·지원차량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 이었다. 나경원·주호영 등 다른 후보들과는 완전 다른 방식이었다. 3무(無)’ 선거운동이니까 전당대회에 쓴 비용은 3000만원 정도. ‘소액모금’운동으로 순식간에 1억5000만원 후원금 한도를 채워 화제를 모았던 그는 쓰다 남은 후원금 1억 2000만원을 당에 전달해 ‘토론 배틀’ 등 자신의 공약 이행에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과거 고급승용차로 출근하던 여야대표들과 달리 출근 첫날 모습도 남달랐다. 그는 13일 평소처럼 지하철을 이용한 뒤 국회까지 공용 자전거로 출근했다. 물론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이 대표는 당선 다음 날인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도 만났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했다.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가 제안을 수락했다. 둘은 배석자 없이 만나 두 당의 합당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둘은 서로 가깝게 사는 상계동 주민들이다.

젊지만 이 대표의 대북관은 강경하다. 이 대표는 14일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을 포함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용사 55인의 묘역이 있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뒤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공정한 경쟁’. 2019년 이준석이 쓴 책이다.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묻다’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이준석은 “통일의 방법이 체제 우위를 통한 흡수통일 외에 어떤 방법이 있겠나”라며 “통일 교육도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흡수통일이란 북한 체제를 지우는 것이고 북한과 타협할 일은 없다는 것”고 밝혔다. 대북 지원 문제도 분명하다. “북한 정권이 이 쌀이 남한에서 왔다는 것을 밝히고 배분한다면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밝히지 않는다면 지원할 수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인도적 지원도 마찬가지”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 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토론 배틀을 통해 두 대변인과 두 상근 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약한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 앞에는 많은 난제들이 놓여있다. 정권 탈환을 위한 신속한 당 재건, 다양한 유력 대선 주자 영입, 국민의당 통합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그의 파격적인 행동에 노심초사하는 국민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어리지만 당찬 그는 문제해결 능력도 상당하게 보였다. 인터뷰를 해보면 느낄 수 있다. 서기 200년 형 손책이 죽자 손권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넓은 강동의 오나라를 통치했다. 지금부터 무려 1800여년 전의 일이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나이로 흔들 일은 결코 아니다. 민심을 정확히 읽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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