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동 고분군, 사유지 매입·경관 정비 우선돼야”
“봉무동 고분군, 사유지 매입·경관 정비 우선돼야”
  • 박용규
  • 승인 2021.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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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보존·정비 학술세미나
불로동 고분군과 같은 유적
관리상태는 정반대 모습 보여
관광자원 활용 방안 등 모색
봉무동1
유적지로서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구 동구 봉무동 고분군 전경. 박용규기자

대구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훼손된 상태인 대구 동구 봉무동 고분군을 문화재로서 활성화하려면 사유지 및 경관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 16일 ‘봉무동 고분군 보존·정비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현재 문화재로서의 면모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봉무동 고분군을 향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과정을 모색했다.

봉무동 고분군과 불로동 고분군은 소형분 군집과 대형분 군집의 차이가 있을 뿐 삼국시대에 지역 집단에서 조성된 하나의 고분 유적이지만, 현재 둘의 모습은 정반대다. 불로동 고분군은 지역 대표 문화재이자 관광명소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는 반면, 봉무동 고분군은 주변 경작과 식재된 수목 등에 의한 고분 유실과 훼손이 지속 진행되고 있는 등 관리 상태가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봉무동 고분군 내 사유지의 공유지 전환과 경관 및 동선 정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배기철 동구청장도 “고분군에 대한 보존과 정비도 중요하지만 지금 사유지 형태로 남아있어 이를 공유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구청에 따르면 봉무동 고분군은 23필지 약 6만6천980㎡(2만261평) 중 88% 수준인 21필지가 사유지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된 불로동 고분군은 대부분 공유지고 일부 남아있는 사유지는 향후 2년 안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동구청 관계자는 전언했다.

봉무동 고분군은 경작 시설, 경작지, 민묘, 수목 등으로 인해 일반인이 보기에 유적이라는 인식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 경관 정비와 함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주출입로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따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의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결국 국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동구청과의 협의도 지속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방도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강변에 조영된 봉무동 유적은 삼국시대 당시 신라 장산군(현 경북 경산시)의 속현으로 금호강 물류의 핵심 거점이었고, 때문에 주변에 군락이 자리잡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동구청은 현재 대구시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된 봉무동 고분군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불로동 고분군(국가 사적 제262호)처럼 국가적 문화재로 인정받으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판단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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