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국민의 힘, 일단락된 ‘역선택’ 논란
[윤덕우 칼럼] 국민의 힘, 일단락된 ‘역선택’ 논란
  • 승인 2021.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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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5일 개최된 국민의힘 공정 경선 서약식 및 선거관리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 후보가 불참했다. 이들은 ‘역선택 방지 조항 제외’를 주장해왔다. 논란 끝에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7시간에 걸친 회의를 열고 대통령 경선 컷오프를 결정지을 여론조사 문항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다만 선관위는 1차 컷오프 100%로 정해져 있던 여론조사 비율을 80%로 낮추고 당원투표를 20%로 늘리는 등의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투표는 ‘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을 유지하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10일 확정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 후보 간 일대일 가상 대결을 붙이면,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확인해 걸러내지 않더라도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를 의도적으로 지지하는 역선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역선택’ 논란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원안에 대해 선관위의 수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야기됐다. 당초 경준위가 만들어 놓은 경선룰에는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돼 있었다. 이후 당내 주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역선택 방지 조항 찬성 의견을 내놓은 ‘윤석열·최재형’후보와 반대 의견을 내놓은 ‘홍준표·유승민’후보 구도가 짜여지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홍 의원과 유 의원은 선관위가 일부 후보에 유리한 룰을 짜기 위해 경준위 원안을 뒤집으려 한다며 정홍원 선거관리 위원장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박찬주 등 경선후보 5인은 지난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했던 경선준비위원회 원안을 즉각 확정하라”며 “원안을 바꾼다면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첫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정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정 위원장을 향해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며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경선룰 뒤집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 전날 선관위 회의에서 역선택방지 조항 도입을 놓고 반대 6표, 찬성 0표, 중재안 6표로 선관위원들 의견이 양분된 것에 대해서는 “ 가부동수일때는 부결한다는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오는 5일 다시 표결하겠다는 정 위원장의 태도는 불공정을 넘어 당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급기야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사의를 밝혔다가 이준석 당대표 만류로 번복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경선룰이 결정되자 각 후보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경선룰을 정하는데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잘 헤아리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6일 오전 선관위의 절충안에 대해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고 했다. 같은 입장을 보여왔던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5일) 밤 ”본인은 오늘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범(汎)여권 지지층의 개입을 막기 위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놓고 벌어진 당내 갈등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절충안에 따라 일단락되고 있다.

후보들 간의 갈등은 여론조사를 보면 이해된다. 대구신문이 6일 창간 25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2명을 대상으로 각 진영의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2%p) 범보수 진영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37.8%)·홍준표 의원(25.2%)·유승민 전 의원(8.2%)·최재형 전 감사원장(4.0%)순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서 54.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지지는 8.4%에 불과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23.9%)보다 민주당(33.6%)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었고, 열린민주당의 지지는 무려 41.5%에 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국민의힘(6.1%)보다 더불어민주당(13.1%)과 정의당(17.7%)에서 더 많은 지지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과 관련해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입장에서는 외연 확장성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 입장에서 보면 ‘역선택’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역선택 논란 관련 기사 댓글 중에는 “한국 대표선수를 뽑는데 왜 일본 놈들한테 누가 좋으냐고 묻는 짓거리를 하는거냐? 벌써 배가 부른거냐?”는 조롱도 있다. 이 댓글에 좋아요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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