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중국 갑질 2천 년
[신간]중국 갑질 2천 년
  • 석지윤
  • 승인 2021.09.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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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악연의 역사 되짚다
中 대외 행태 조폭 마인드 규정
조선 쇠망과 6·25 단초 파헤쳐
중국갑질2천년
황대일 지음/ 기파랑/ 328쪽

코로나19 국내 유입 초기인 2020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 밖에도 “중국은 큰 산, 한국은 작은 산” 등 중국에 대한 호감을 내비친 문 대통령이다.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문 정권의 ‘3불(不)’ 약속은 국가자위권을 포기하는 ‘제2의 을사늑약’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기회 있으면 말하는 것처럼 중국과 우리는 운명공동체이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이웃이고, 중국의 번영이 곧 한국의 번영인 것일까? 역사는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으로 인한 한반도 피눈물의 기록이 차고 넘친다고 주장한다. 한민족의 커다란 전쟁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제외하면 전부 중국과 치렀다는 것. 일본이 왜란과 식민통치로 한민족을 괴롭혔다지만, 통산 반세기도 안 되는 일본의 침략 기간과 그로 인한 우리의 고통 강도는 중국과 비교하면 족탈불급이다.

책은 지난 2천 년 이상 동아시아의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중국의 대외 행태를 ‘조폭 마인드’로 규정한다.

중국의 무수한 침략과 약탈, 간섭은 그 자체가 한민족에게 고통이었지만, 그 갑질이 남긴 후과도 뼈아프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명나라가 멸망(1644)한 후에도 조선에 남은 명나라 잔병(殘兵)의 존재는 그 자체가 조선 경제에 부담이었을뿐더러 막 일어난 만주족의 청나라가 조선에 형제관계를 강요한 정묘호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청말 원세개의 조선-대한제국 국정농단은 서세동점의 시기 대한제국이 서양 나라들에 문호를 열고 근대국가로 성장할 길을 가로막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는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김일성에 남침을 사주하고 나중에는 아예 100만 병력을 보내 수많은 한국인과 유엔군의 피를 흘린 6ㆍ25전쟁 때 북한군을 실질적으로 중국인민지원군이 지휘한 사실은 중국이야말로 한반도 분단 고착화의 원흉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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