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홍준표 의원 지역구 주민들의 우려
[윤덕우 칼럼] 홍준표 의원 지역구 주민들의 우려
  • 승인 2021.11.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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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11월 30일을 기점으로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판세는 최종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우세하지만 ‘양강 주자’인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팎을 넘나들며 지지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내년 대선 판세를 흔들 수많은 변수 중에서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투표 대결이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에 승패가 달려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보란듯이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는 실패했지만 요즘 홍 의원 만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정치인도 드물다. 그는 지난 14일 청년과 소통 창구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청년의 꿈’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 꿈’이 오픈 사흘 만에 1000만 페이지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7일 홍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밤 여기 와서 놀고 가는 청년들도 늘어가고 회원수도 폭발적으로 늘어간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선 여전히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모두 힘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저는 지난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렸다”며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 청년의꿈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23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를 물었을 정도로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으로 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비록 패장(敗將)이지만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이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현재 청년의꿈에서는 앞으로 각종 선거를 앞두고 대구 수성을 지역 20~40청년아카데미 회원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후보에게 당심에서 크게 밀린 홍준표 의원에게는 회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는 큰 자산이다.

하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그의 지역구인 수성을(수성1·2·3·4가, 중동, 상동, 파동,두산동,지산1·2동, 범물 1·2동)주민들은 경선 직후 그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 입으로는 경선 승복, 행보는 알쏭달쏭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 2020년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새벽까지 경합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당시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번 바람이 그렇게 거세게 불었는데도 수성을 지역 시민들은 홍준표에게 터무니없는 당내 핍박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고 했다. 이제 그의 지역구 주민들 상당수는 당내 핍박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홍 의원에게 기회를 부여했으나 경선 이후의 모습에 의아해하고 있다. 혹여 그의 행보가 정권교체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여론이 무성하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종료 직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만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윤 후보를 애둘러 비판했다. 또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미는 게 맞느냐, 아니면 소신 투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답 불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갈지 의문’이란 글에는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국무총리에 대해선 각각 “대통령감”, “훌륭한 분”이라고 호평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참 똑똑한 사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괜찮은 사람, 소통이 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의원 지역구 주민들은 “지난 대선 때도 기회를 줬고,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까지 기회를 줬는데도 패배에 대한 뒷모습이 안타깝다” 며 “지역구 주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저버리고 자기 정치에 전념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범물동의 한 유권자는 “전당대회에서 깨끗이 승복한다고 해놓고 그 이후의 모습을 보면 말로만 승복하는지 아니면 불복하는지 지역민들이 헷갈려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8일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또다시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드러냈다.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이날 ‘다음 대선 누굴 뽑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또 올라왔다. 작성자는 “윤석열과 이재명 중 누굴 뽑아야 나라가 덜 망할까. 윤석열은 너무 아는 것 없이 꼭두각시처럼 보이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자영업자들은 다 죽을 거 같고 세금만 쭉 오를 것 같다”며 “그래도 나라가 덜 망하는 쪽으로 선택을 해야 다음 5년뒤 희망이 있기에 고민 중”이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 질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누구를 뽑아야 하나’라는 청년들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한때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였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조국수홍’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29일 청년의 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는 “홍준표 의원님에겐 무엇이 더 우선 순위인지 질문 드립니다. 1번) 나라가 잘 되는 것, 2번) 홍준표 의원님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란 질문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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