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몽니’ 정권교체 걸림돌 될라
이준석의 ‘몽니’ 정권교체 걸림돌 될라
  • 윤정
  • 승인 2021.1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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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71일 앞…위기의 국힘
선대위 이탈 후 잇단‘내부 총질’
윤석열 “제3자적 평론가 곤란”
김종인 “대표 막중한 책임” 경고
초선 긴급모임 ‘사퇴’까지 거론
당내 인사들도 잇단 성토성 발언
“후보와 함께할 대표가 안 보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잇따른 이 대표의 처신이 정권교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사안별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비춰지면서다.

급기야 27일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라며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직접 문제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선대위와 정당에 소속된 모든 분들이 각기 자기가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해 70여 일 남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고는 정치적으로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선거에 도움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지적했다. 다분히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대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나갈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의 이날 언급은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최근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으로 촉발된 내홍 사태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는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중 결론을 도출, 28일 오전 이 대표와 면담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최근 내분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해결 노력에 나서지 않을 경우 초선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과반인 57명에 달한다.

이날 선대위 주요 인사들도 이 대표의 책임성을 강조하며 성토성 발언을 쏟아냈다.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보와 당대표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들이 우리 당을 더욱 신뢰하고 후보를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안정감이 확보될 수 있다”고 했다.

이용호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경쟁했던 이낙연 전 후보와 함께 손잡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성명을 내고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며 “그런 당대표가 철없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며 당원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재를 뿌리고 있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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