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처용은 연극 ‘콜렉터’를 20일부터 23일까지 우전소극장에서 연다. 처용의 대표작인 ‘콜렉터’는 인간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을 향한 인간의 심리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영국 소설가 존 파울즈 소설이 원작인 ‘콜렉터’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1963년 발표되자마자 세계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나비채집가인 남자 콜렉이 나비를 채집하듯 한 여대생 미란다를 자기 집 지하실로 납치해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는 스토리다.
희곡으로 각색된 이번 공연은 납치사건 이후 콜렉과 미란다가 같은 공간과 시간 안에서 살지만, 현실은 상반된 각자의 의식 속에서 고립돼 줄곧 감시하고 소유하고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의지와 자유를 향한 치열한 충돌과 갈등을 풀어나간다. 긴장감과 심리 극적인 묘미를 잘 살리면서 사이코패스 남자의 여성 납치라는 극한적인 사건의 범죄 행각 속에서 사회계층의 문제와 정신적 병리 현상을 나타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 처용 표원섭(청주대 연극과 교수)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성석배, 이혜정 배우 등이 출연한다. 2만원.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