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수준이라며…또 거리두기 연장이냐”
“독감 수준이라며…또 거리두기 연장이냐”
  • 한지연
  • 승인 2022.02.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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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인·9시’ 재연장 방침에
자영업자들 “모순된 방역” 주장
“조금만 버티자 2년…헛웃음만”
정부가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체계를 언급하면서도 ‘6인·9시’ 거리두기를 재연장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은 “모순적 방역체계”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검사·치료 등에서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패스와 거리두기 등은 여전히 유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방역당국은 지난 4일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거리두기 기한은 6일까지였지만 금번 연장으로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일상회복’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확진자도 계절 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등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영업자들은 “일상회복 가능성에 자영업자만 쏙 빠져있다”라며 현행 거리두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영업손실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42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제는 헛웃음만 나온다”라며 “더 대출을 받는 것도 두렵고, 대출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근에 장사하는 지인들과는 언제쯤 가게가 잘 될지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언제 폐업을 하게 될지를 서로 물어본다”라고 전했다.

대구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저녁장사가 대부분인데 영업시간이 또 제한됐다. 조금만 버티자 하던 게 벌써 2년이 되어 간다. 정신적으로 이미 소모됐고, 경제적 여력도 더는 없다”라며 “반찬류 같은 식자재가 상하기 직전에 끼니 해결용으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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