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꿈쩍도 않는데…‘대구공항 이전’ 열 올렸나
美軍 꿈쩍도 않는데…‘대구공항 이전’ 열 올렸나
  • 김종현
  • 승인 2022.02.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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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국방부 등에 용역 완료시점 ‘무기한 연기’ 통보
美, K2 내 ‘기지 이전 협상권’ 주한미군 이양 묵묵부답
이제와 “미군이 문제될 줄 몰랐다”…무산 가능성도 제기
시민단체 “비행단만 옮기는 방안 검토 안한 무능서 비롯”
K2 내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협상권이 미국무부에서 주한미군으로 이전되야 하지만 이에 대한 협의가 전혀 진전되지 않아 대구시는 지난 3일자로 용역완료시점 무기한 연기를 용역기관과 국방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 내부에서도 “K2 이전에 대한 미국반응이 없어 대구공항통합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 공항 이전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당초 지난해 10월에서 한차례 연기해 올해 2월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었다. 군 공항(K2)에 있는 미군시설 이전은 미 국무부 협상권한위임절차(C175)에 따라 주한미군으로 권한을 넘겨야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지금까지 아무런 방침을 밝히지 않아 지난해 11월 한차례 용역 연기에 이어 다시 용역이 무기한 연기됐다.

대구시는 이같은 연기사항을 지난 3일 포스코컨소시엄 용역기관과 국방부에 통보했다. 대구시 서덕찬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은 “연기사항에 ‘미군과 협의가 완료될때 까지’라고 돼있을 뿐 언제까지라는 시점은 없다. 국방부도 대구시도 이런 사업이 처음이라 미군 문제로 사업이 지연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미국 본토입장에서는 외국에 가만히 있는 미군 기지를 굳이 그리 멀지않은 타지역으로 옮겨야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수 있다. 미국이 아예 관심이 없다면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사실상 무산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상반기 중이라도 미군과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용산기지 이전문제도 미군과의 협상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 만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완료될 예정이던 국토부의 ‘대구공항 민항이전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이 군위편입관련 법안에 반대하자 국회를 찾아가 김 의원을 설득하는 등 군위편입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국토부의 대구공항 민항이전 타당성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고 미군과의 협의지연으로 K2이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군위편입을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 강동필 사무총장은 “미군과 상관없고 소음의 원인인 전투비행단만 옮기는 맨 처음의 안을 검토하지 않은 대구시의 무능에서 비롯된 예견된 일이다. 대구공항은 수익성도 없는 미주·유럽노선으로 인천공항과 경쟁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활주로로도 중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 만큼 인도까지도 취항하는 지역맞춤 공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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