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도롯가에 주차된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 상태로 운전한 10대 피의자가 검거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 대구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A(18·남) 씨는 지난달 28일 자정께 달성군의 한 도롯가에 주차된 피해자 B 씨의 SM5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차량은 당시 문이 잠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 씨는 이달 8일 밤 11시 30분께 훔친 차량을 몰고 남구 대명동 앞산네거리에서 신호 대기하다 순찰 근무 중이던 서대명파출소 소속 경찰에 발각됐다.
경찰은 순찰차 AVNI(차량 번호 자동 판독기)를 통해 A 씨가 탄 차량이 도난당한 것임을 확인했고, 즉시 해당 차량을 쫓아 정차할 것을 요구했다.
정차 요구에 불응한 A 씨는 대명6동 일대 골목길 3~4km를 고속으로 질주하며 도주하다 한 건물 주차장에 멈춰 섰다. 하지만 경찰의 하차 요구엔 계속해서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차량 문을 잠시 연 뒤 닫으려던 순간 제지에 나섰고, 욕설과 난동을 부리며 저항하는 A 씨를 차에서 끌어내려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운전면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절도 및 도로교통법(무면허 운전)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고, 어제(11일)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상습적으로 차량을 절도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