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이어 은행권도 올해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중소기업 및 중소 상공인 대출에 대해 특별사유가 없는 한 전액 만기연장해 주기로 했다.

16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15일 진동수 금융위원장 및 시중 9개 은행장이 함께 한 위크샵에서 은행권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중기 대출에 대해 부도 폐업 등의 특별사유가 없는 한 전액 만기연장해 주는 등의 실물경제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는 신보 기보 등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 34조원과 함께 일반담보 및 신용대출 126억원이 포함돼 있다.

또한 은행권은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적극 활용해 대출 만기연장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권 중기대출 잔액은 424조원으로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은 1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별사유가 없는 중기대출에 대해선 전액 만기연장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한달 평균 6천억원에 달하는 중기대출 만기연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오던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대출금 상환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기업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권의 이같은 지원방안은 ‘잠재적 부실가능성’을 키움과 동시에 신규 및 창업대출 등의 자금을 묶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