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조치 급격히 완화 땐 의료 체계 붕괴”
“방역 조치 급격히 완화 땐 의료 체계 붕괴”
  • 조재천
  • 승인 2022.03.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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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계, 우려 목소리
“섣부른 완화, 확진 폭증 불러
현행 거리 두기 유지돼야 해”
시민 “유지든 완화든 무감각”
국채보상공원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이 발생한 17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주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 명대로 폭증한 가운데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선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할 경우 의료 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 1천328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7만 명 정도는 16일 0시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확진자라 실제 전날 확진된 환자는 약 55만 명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이틀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규모는 당초 정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섣부른 거리 두기 완화가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을 시기라는 것이다. 이번 거리 두기 조정에서 방역 조치가 또다시 완화될 경우 유행 정점 구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서도 현행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현재 상황에선 거리 두기가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 경제적 관점에선 완화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확진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유행의 피크가 지나지 않았고, 다음 주까지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할 경우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거리 두기 완화 시점은 유행이 피크를 치고 둔화될 때가 바람직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코로나 방역을 잘해 왔기 때문에 누적 확진자 수가 적어 다른 나라에 비해 유행이 급격히 둔화되진 않을 것 같다”며 “시민들께서도 최소 1~2주 정도는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생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국내 신규 확진자 규모가 60만 명대로 올랐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 모(40·달성군) 씨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독감 수준이라는 말도 믿기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질병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식당 영업시간이나 사적 모임 제한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거리 두기를 유지하거나 완화한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각 지자체, 부처 등의 의견을 종합해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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