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5일 동안 약 900만 명
“감소 추세 전환 더 지켜봐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 만이다. 국내 인구 5명 중 1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지난달 초까지 100만 명 수준이던 누적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다. 최근 한 달 보름 동안 확진된 환자만 약 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93만 6천540명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시행된 PCR 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 항원 검사에서 33만 7천27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확진자 수는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해 더딘 속도로 증가해 왔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6일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하면서 인구수 1천만 명 이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100만 명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6일 100만 명이던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불과 보름 만에 200만 명을 넘었고, 같은 달 28일과 이달 9일 각각 300만 명, 500만 명을 넘었다. 이달 17일에는 하루 62만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중 2020년과 2021년 발생한 확진자(총 63만 821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그친다. 올해 확진된 환자(930만 5천719명)는 전체의 93.7%에 달한다. 특히 이달 발생한 확진자는 680만 2천141명으로, 전체의 68.5%를 차지한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확진자는 계속해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매주 나타나던 큰 폭의 확진자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체하고 있다”며 “다만 유행이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여부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인구의 20%, 즉 1천만 명에 도달하면 감염 유행이 꺾인다는 예측에 대해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며 경계했다.
손 반장은 “20%라는 것이 절대적인 선은 아니며, 해외에서도 각국의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확보와 방역 대응에 따라 정점 시기는 다양하다”며 “국내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이 향후 유행 정점이나 감소 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