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대구와 국가 발전에 힘 보태겠다”
박 전 대통령 “대구와 국가 발전에 힘 보태겠다”
  • 정은빈
  • 승인 2022.03.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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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고향’ 떠난지 10년 만에 달성 사저로 귀향
“마음의 고향 돌아갈 생각하며
지난 5년 무척 힘든 시간 견뎌
국민 위해 열심히 일 했지만
못 이룬 꿈은 다른 이들의 몫”
지지자들 환호 속 8분 인사말
대국민메시지발표하는박전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으로 돌아왔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15~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떠난 지 10년 만이다. (관련기사 참고)

박 전 대통령은 24일 낮 12시 15분께 달성군 유가읍 쌍계2리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정한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차림으로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메시지를 내기에 앞서 한 남아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라고 운을 떼고 “이곳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회상하면서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나가겠다”라며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문오 달성군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지역 인사도 사저 앞을 찾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연설을 시작한 지 40초가량 지났을 때 한 남성이 박 전 대통령 앞으로 소주병을 던져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8분간의 인사를 마치고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입주하게 된 박 전 대통령은 이 같이 긴 인사말로 화답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며 밝힌 소감과 비교하면 7분 30초가량 더 길었다.

이날 오전 8시 32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달성군 사저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직후 병원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은 우려를 해 주셔서 건강은 많이 회복이 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2013년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돼 2017년 3월 임기를 마치기 전 파면, 구속됐다. 징역 22년을 확정 받고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어깨와 허리 통증 등으로 지난해 11월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특별 사면됐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달성군 사저로 입주한 뒤 사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당분간은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다는 얘기는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연락 받은 건 없다. 연락이 온다면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하시고 언론에 알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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