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소비…업주들 ‘행복한 비명’
되살아난 소비…업주들 ‘행복한 비명’
  • 조재천
  • 승인 2022.05.05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들안길 먹거리 타운 주차장 ‘꽉’
“일시 현상인지 두고봐야” 신중
배달 위주 업체 매출 하락 우려
공휴일맞아식당가
5일 점심시간 대구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 타운’ 내 한 식당 주차장이 만원을 이뤘다. 조재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해제되면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대구 지역 유명 식당가는 공휴일을 맞아 외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 영업을 하는 식당 업주들은 오랜만에 몰려든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5일 오후 1시께 대구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는 식당 앞마다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주차장이 꽉 찬 식당에서는 인근 골목의 빈 주차 공간으로 차를 타고 온 손님을 인도하기도 했다. ‘맛집’ 많기로 소문난 이곳 식당가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찾아왔지만,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금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낮이든 저녁이든 손님이 많았다. 거리 두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저녁 손님이 크게 줄었고, 점심 손님만 어느 정도 유지가 됐다”며 “이번에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저녁 손님도 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당가에서 만난 이 모(67) 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외식하러 나왔다. 평소 밖에서 음식을 즐겨 먹는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빈도가 줄었다. 오늘 날씨도 좋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외식을 자주 할 생각이다.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이제 코로나는 개개인이 알아서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정오께 남구 ‘앞산 카페 거리’ 식당가를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평소 점심시간대보다 저녁시간대에 사람이 많은 이곳 특성상 거리 분위기는 조용했지만, 일부 음식점은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구자덕 씨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손님이 엄청 늘었다. 오늘도 예약 손님이 많다. 요즘 날씨도 좋고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손님이 많을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런 소비 심리가 일시적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장 영업을 하는 식당은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배달 영업에 중점을 둔 식당에서는 매출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배달 주문 건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 대봉동에서 부대찌개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 모(39) 씨는 “지난여름부터 매장 영업보다 배달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데 거리 두기 해제로 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는지 배달 주문이 감소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며 “앞으로 매장 영업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운영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