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심각…대구·경북 용수 ‘비상’
가뭄 심각…대구·경북 용수 ‘비상’
  • 정은빈
  • 승인 2022.05.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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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저수율 27% 기록
가창댐 30.5% 평소 절반
낙동강물 대체 공급 확대
금호강 시설 가동 계획도
당분간 해갈 쉽지 않을 듯
다시-운문댐저수량
말라가는 운문댐 가뭄 심화로 경북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지난 27일 27%까지 떨어지면서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청도=박효상기자
계속해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청도 운문댐과 대구 달성군 가창댐이 말라가는 등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29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낙동강수계 용수전용댐인 운문댐 저수율이 지난 27일 27%까지 떨어지면서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가뭄 대응 3단계의 마지막 단계다.

운문댐 수위는 점차 낮아져 지난 3월 29일 가뭄 ‘주의’ 단계(저수율 36.4%)아래로 떨어졌다. 수자원공사는 당일 긴축운영체제에 돌입했고,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0일부터 운문댐 물을 공급하던 동구 신암2·3동과 수성구 범어1·3동 등 5만여 세대를 낙동강 물을 취수하는 매곡정수장 수계로 조정했다.

가창댐 수위도 평소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5일 가창댐 저수율이 30.5%를 기록하자 추가로 수계 조정에 나섰다.

수성구 중동·상동·두산동 등 1만2천500세대에는 지난 26일부터 매곡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대신 공급되고 있다. 가창댐은 가창정수장을 거쳐 수성구 10개 동과 달성군 가창면에 수돗물을 보내는 공급원이다.

대구·경북에는 지난해 겨울철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대구·경북 평균 강수량은 평균 142.7㎜로 평년(284.2㎜) 대비 49.8%로 집계됐다. 특히 운문댐 유역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예년(285㎜)의 36% 수준에 불과한 101㎜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포항에는 농작물 81ha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경산에서는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절수 캠페인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운문댐 저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에서 대체 공급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가뭄 심화 시 하루 최대 12만t을 공급할 수 있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해 생활·공업용수 대체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갈은 한동안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 가뭄 1개월(6월) 전망’에 따르면 대구·경북 25개 시·군 중 대구와 달성군·청도 등 16개 지역에 심한 수준인 ‘경계’, 5개 지역에 보통 수준인 ‘주의’, 4개 지역에 약한 수준인 ‘관심’ 단계의 기상 가뭄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여름철 강수량 증가로 7월 초 가뭄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는 약한 기상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운문댐 가뭄 상황과 용수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물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박효상·정은빈·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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