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34년 ‘국민 MC’ 송해 잠들다
전국노래자랑 34년 ‘국민 MC’ 송해 잠들다
  • 정은빈
  • 승인 2022.06.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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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자택서 쓰러져…향년 95세
최근 건강상태 악화로 하차 고민
‘제2의 고향’달성군에 안장 예정
郡, 송해공원에 임시분향소 마련
현역 최고령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KBS 제공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방송가에 따르면 송 씨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유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지난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송 씨는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34년간 진행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재개한 현장 녹화에 불참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 왔다.

고인은 생전에 ‘아내와 함께 대구 달성군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석옥이 씨는 지난 2018년 1월 향년 83세 나이로 별세해 친정 마을인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송해공원’ 뒷산에 안장됐다.

송해기념관5
현역 최고령MC인 방송인 송해(95·송복희)가 별세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송해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고인을 추억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송 씨와 달성군의 인연은 아내를 계기로 맺어졌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 씨는 1951년 1·4 후퇴 때 월남해 부산에서 국군에 입대했다. 통신부대로 배속된 그는 현재 대구 달성공원 근처에 주둔하면서 상관의 동생인 석 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 2010년 9월 송 씨와 식사하던 중 석 씨 연고지를 알게 돼 2011년 송 씨를 명예 군민으로, 2012년에는 달성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달성군청은 2017년 옥연저수지 일대(4만7천300㎡)를 송해공원으로 조성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송 씨의 60년 활동상과 물품 등 432점을 전시한 ‘송해기념관’을 송해공원 안에 건립했다.

장례는 3일간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지는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로 정해졌다. 달성군청은 송해기념관 인근에 임시 분향소를 차리고 9일부터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송 씨는 월남 이후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가수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5월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로 활동해 ‘일요일의 남자’로 불리면서 명실상부 ‘국민 MC’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신동술·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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