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폭염대응 포럼 “도시 문제 최고의 해결사는 나무”
대구국제폭염대응 포럼 “도시 문제 최고의 해결사는 나무”
  • 정은빈
  • 승인 2022.07.06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뫼시 부시장, 기조 강연 진행
자연 친화 도시설계 사례 소개
“도시 개발 시 나무 베지 않아
공간 활용에 보행자 1순위로”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이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이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우리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공간이다. 공간은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최선의 방법으로 사용해 나가야 한다.” 안드레아스 숀스트롬 스웨덴 말뫼시 부시장은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강조했다.

안드레아스 부시장은 ‘탄소중립과 회복력 있는 도시’ 기조 강연에서 말뫼시에 적용한 자연 친화적 도시설계 사례를 소개했다. 침수 예방을 위한 아우구스텐보그의 연못·운하 형태 개방형 빗물 시스템, 힐리에의 집중호우 관리공원 등이다.

그는 특히 “나무야말로 도시문제에 있어 최고의 해결자다.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라며 “말뫼시는 도시를 개발할 때 원칙적으로 나무를 베지 않도록 한다. 초원을 그대로 둬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어디서든 곤충의 도움을 받고,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인데 가장 중요한 건 자동차다. 가스차냐 전기차냐가 아니라 모든 공간을 차지한다는 게 문제다. 외곽지역에서는 차를 쓸 수밖에 없지만 도심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면서 말뫼시에서는 보행자를 1순위에 두고 도시계획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말뫼시는 주력산업 전환으로 부활한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 도시다.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진 말뫼시는 세계 최대 조선소였던 말뫼시 코쿰스 조선소가 1987년 도산하면서 침체에 빠졌지만, 1998년 ‘말뫼대학’을 유치하는 등 지식산업에 집중하면서 부흥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에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이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의로운 전환이란 탄소중립기본법상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 직·간접적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산업을 보호하고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방향’으로 규정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정의로운 전환은 노사정과 시민사회의 실효성 있는 논의 과정과 집행을 담보하는 제도·수단으로 실현돼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이 수반할 경제적·사회적 비용과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전망해야 하고, 정부는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