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역사상 최다 연패 눈 앞
위기의 삼성…역사상 최다 연패 눈 앞
  • 석지윤
  • 승인 2022.07.11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11경기 1승 10패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 붕괴
고액 FA선수들 제역할 못해
허 감독 용병술도 도마위에
강민호, 백정현
강민호, 백정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04년 이후 18년 만에 ‘팀 역사상 최다 연패’인 10연패에 빠질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홈 kt전부터 지난 11일 홈 SSG전까지 11경기(1일 창원 NC전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를 치르는 동안 1승 10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30일 kt전부터 11일 경기까지 9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 탓에 중위권 경쟁을 펼치던 삼성은 9위 NC와 1.5경기 차이로 8위까지 떨어졌다. 연패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동안 삼성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 경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의 최다 연패 기록은 지난 2004시즌 5월 5일부터 5월 18일까지 이어진 10연패. 올스타 브레이크 전 전반기 마지막 일정인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할 경우 타이를 이루고, 연패할 경우 18년만에 삼성 역사에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물론 3연전에서 3패를 떠안아 14연패를 당한 채 전반기를 마감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1982년 원년부터 이어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게 된 팬들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을 통해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앞과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등지에서 ‘장점 없는 야구’, ‘발전 없는 감독’, ‘소통 없는 프런트’, ‘잇몸만 남은 구단’ 등의 문구를 트럭을 통해 송출하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홈 구장 라이온즈파크 주변에는 선수들과 프런트의 무능을 지적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삼성구단을 질타했다.

삼성이 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 붕괴. 삼성은 9연패를 당하는 동안 95실점했다. 이 중 두 자릿 수 실점 이상은 6경기. 피홈런은 19개로 각종 지표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자리한다. 연패 기간 타선은 팀타율 3위(0.286), 안타 2위(92개), OPS 4위(0.768), 타점 5위(43)를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자 타선의 득점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됐다.

삼성의 마운드 붕괴에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 역시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획득했던 포수 강민호와 좌완 투수 백정현은 올시즌을 앞두고 각각 4년 36억, 4년 38억 잭팟을 터트리고 원소속팀 삼성에 잔류했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사령탑은 물론 팀 동료들에게도 부담을 지우고 있다.

강민호는 투수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등 일부 선발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를 때 강민호와 배터리를 이루는 것을 고집하기도 한다. 이 탓에 강민호는 전반기 타율이 1할 초반대에 머무르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동안에도 꾸준히 포수 마스크를 써왔다. 1군에선 김태군이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고, 2군에선 김재성이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기용. 강민호는 팀이 9연패 늪에 빠진 동안 투수진을 노련하게 리드해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7차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 의 기대가 무색케 흔들리는 선발 투수들을 안정시키는데 실패하며 마운드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타석에서도 18타수 2안타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삼성을 넘어 KBO리그 전체 토종투수 가운데 손꼽히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시즌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10패만 기록하며 팀과 함께 연패에 빠져있다. 피홈런 역시 19개로 2위권과 6개 차이로 1위. 연패 기간 동안에도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내리 3패를 당했다. 16년차 베테랑으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그의 부진으로 불펜에 이닝이 과중되면서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시발점이 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용병술로 도마에 올랐다. 팀이 9연패에 빠지는 동안 선수 운용, 작전 구사 등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wiz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삼성이 kt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반등 기미를 보인 채로 휴식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