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만 명대로 집계되는 등 감염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어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342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부터 하루 4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주말임에도 4만 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뚜렷한 감염 확산세로 인해 통상 주중에서 주말로 갈수록 확진자가 감소하는 패턴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2만 397명) 대비 2배 수준이다.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4월 24일(6만 4천696명) 이후 12주 만에 가장 많다. 앞서 정부는 이번 재유행 정점 시기를 9월 중순 내지 10월 중순으로 예측하며 하루 2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유행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한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위중증 병상 13.8%, 준중증 병상 26.7%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보름 전인 지난 2일(5.2%)보다 2.6배 오르는 등 최근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중증 및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0%에 육박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전체 141병상 가운데 56병상(39.7%)이 들어차 있다. 지난 12일 17.0%였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불과 닷새 만에 2.3배 오른 것이다. 중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조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