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가구 중 8가구 미분양 ‘혹한기’
대구 10가구 중 8가구 미분양 ‘혹한기’
  • 윤정
  • 승인 2022.08.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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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초기분양률 18% 그쳐
1년 새 무려 80.6%p나 하락
부산·대전·세종·전북은 100%
지방도 지역별로 양극화 뚜렷
국토부, 규제 추가해제 만지작
대구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대구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대구지역 분양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올해 2분기 초기분양률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8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1~3월)와 동일한 수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98.3%)와 비교해서는 10.6%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초기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분양보증서 발급일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시점의 총분양 가구 대비 계약 체결 가구 비율을 의미한다.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공공·민간 분양 사전청약 물량 공급 등으로 분양 시장에서 지역·입지별 양극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서울·부산·대전·세종·전북의 초기분양률은 100.0%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지난해 2분기 98.6%였지만 올 2분기 18.0%로, 무려 80.6%p 하락했다. 대구의 2분기 초기 분양률은 HUG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3분기(7~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울산도 99.3%에서 35.4%로 대폭 하락했다. 강원과 경북의 초기 분양률도 25%p 이상 낮아졌다. 강원은 90.0%에서 64.6%, 경북은 96.8%에서 71.1%의 변동률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동·서·남·북·중·달서구와 달성군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풀었으나 대구의 분양 시장은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대구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라며 “지방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미분양 물량이 과다하게 쌓이면서 초기분양률 하락을 지속적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6천718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 미분양 물량의 24.07%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북지역 미분양 주택도 4천823가구로, 대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계약 물량이 쌓이고 분양 완판(완전 판매)이 어려워지는 형국이라 정부도 규제지역 추가 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규제지역 해제가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연내 규제지역의 추가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직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곳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HUG는 지난달 29일 대구 중·동·남·달서구와 전남 광양시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모두 지난 5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들로, 오는 5일부터 관리지역 적용이 시작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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