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유치 경쟁 가시화
경북대병원 유치 경쟁 가시화
  • 정은빈
  • 승인 2022.08.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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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군부대 후적지 최적”
동구 “안심지역 녹지” 제안
중구 “공동화 우려 이전 반대”
경북대병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북대병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계획에 유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 동구에 이어 수성구에서도 최근 경북대병원 본원을 유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박새롬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수성구의회 제250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수성구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병원이 한 곳도 없다. 구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형병원이 필요하다”라며 “경북대병원 태스크포스(TF)가 발동된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박 구의원은 동구의회 건의문 채택을 언급하며 “수성구청과 수성구의회도 대형병원 유치를 위해 발 빠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전지로 수성구 군부대 부지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고 한다. 100년 후까지 지속될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동구의회는 지난달 22일 제321회 임시회에서 ‘경북대병원 본원 동구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동구의회는 “대중교통이나 범안로,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신서혁신도시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보유한 동구 안심지역 미개발 자연녹지 등에 경북대병원 본원을 이전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그동안 동구 주민이 대구 시민을 위해 각종 비행기 소음과 비행안전고도구역 등으로 재산권·행복추구권이 제약받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이 동구로 결정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동구의회는 집행부와 협의를 거쳐 이전 최적지를 선정하고 경북대병원 TF와 대구시로 전달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반면 중구청은 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본원을 중구 안에 유지하도록 ‘상생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후적지 주변 일대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지난 2019년 계명대 동산병원이 달서구로 이전하자 서문시장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중구청 측은 주장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신당동 계명대 성서캠퍼스 옆에 새로 개원하면서 기존 동산동 병원을 종합병원(2차 병원)으로 재개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경북대병원 하루 내원객이 3천여 명이라는데, 이전하면 후적지 주변에서 받을 파급 효과가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업과 상권이 모두 위축될 것”이라며 “위치 측면에서도 시민 편의를 위해 대구 중심에 대형병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은빈·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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