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채식 밥상…대구 공공기관 ‘비건 동참’
월 1회 채식 밥상…대구 공공기관 ‘비건 동참’
  • 정은빈
  • 승인 2022.08.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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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동대구지사, 수성구에 제안
콩고기 등 다양한 음식 제공
수성구, 탄소중립 관련 조례 시행
대구지역 공공기관이 하나둘 채식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동대구지사는 지난 6월부터 월 1회 구내식당을 채식하는 날로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채식의 날’, 한전 동대구지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런치 비건(vegan·채식주의자) 데이’로 정했다.

지난 5월 채식문화 확산에 동참하기로 약속하면서다. 한전 동대구지사가 채식과 텀블러(다회용컵) 사용, 플로깅(plogging·달리면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자체 계획했다가 협약 기관인 수성구청으로 제안하면서 두 기관이 함께 시작하게 됐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2월 탄소중립 실천 행동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전 동대구지사의 경우 지난 6월 7~17일 시행한 메뉴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식단을 구성했다. 시행 첫날인 지난 6월 29일에는 콩고기 볶음과 표고버섯 유부잡채, 무나물 무침, 순두부찌개가 제공됐다.

한전 동대구지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채식이라고 하니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채소 요리만 있는 게 아니라 콩고기 등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를 제공하니 지금은 반응이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채식보다 육식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걸 직원들에게 알리면서 탄소 저감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 분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특히 소는 되새김질 과정에 이산화탄소보다 강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메탄(CH4)을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지역에서도 채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수성구청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채식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다. 수성구청은 채식의 날 운영 근거를 담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조례'를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수성구 용학도서관은 채식 위주 음식 먹기를 권하는 '진밭골 가족생태 체험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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