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11명 사망·1명 실종
경북, 주택 침수 8천309건
상가 등 건물 3천85건 집계
농작물 피해도 3천907㏊
역대 3번째 위력으로 기록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동해안지역을 강타하고 지나갔다. 정부가 7일 수습 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상황 파악에 나서면서 추가 피해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 피해를 총 15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지역별로 포항 12명, 경주 1명, 울산 1명, 경기 1명이다.
태풍 피해를 직격으로 받은 경북 포항에서만 사망자 9명, 부상자 2명, 실종자 1명이 나왔다.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9명은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전원 발견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7명은 결국 숨졌다.
지난 6일 포항 장기면 두원리에서 논 상태를 보러 집을 나선 80대 남성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또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대피소로 이동하다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과 오천읍 한 아파트에서 차량을 옮기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간 60대 여성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 파손 혹은 침수로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모두 6세대 11명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는 주택 등 사유시설 1만1천947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1천68건, 농작물 7천141ha로 파악됐다. 시설 피해도 경북지역에 집중됐다. 경북에서 침수 피해를 본 주택은 8천309개(99.7%), 상가 등 건물은 3천85개(99.6%)다.
지역별 농작물 피해 면적도 경북이 3천907ha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전남 1천124ha, 경남 862ha, 전북 438ha, 울산 293ha 순이었다. 또 전국에서 8만9천743호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태풍 힌남노는 국내 상륙한 태풍 가운데 중심기압(최저치 955.5hPa)으로 역대 3번째, 풍속(평균풍속 최고치 37.4㎧)으로 8번째 강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천59㎜, 경주 447.5㎜, 포항 418.2㎜,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포항 110.5㎜, 경주 95㎜, 제주 서귀포 62.5㎜였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