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 급등…비싸도 구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
“사룟값 급등…비싸도 구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
  • 정은빈
  • 승인 2022.09.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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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 4만9천원→6만2천원 상승
곡물·육류 등 주재료 가격 오른 여파
축산농가 어려움 지속…사육 포기 35%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는 직장인 김모(32·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최근 고양이 배변용 모래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산 제품으로 바꿨다. 그동안 쓰던 수입산 제품이 잠시 판매 중단되면서다. 사료도 품절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값이 오르자 대용량으로 미리 사뒀다.

김씨는 “올해 들어 사료부터 모래, 간식까지 다 비싸진 게 부쩍 체감된다. 특히 수입 제품은 갑자기 수급이 끊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고양이는 입맛이 까다로워 마음에 안 드는 사료는 거부하기 때문에 제품을 바꾸기가 힘들다. 비싸더라도 구할 수만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반려동물 용품·사료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이른바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주요 브랜드인 A사의 닭고기·연어 고양이 사료(6.8kg) 최저가는 지난해 11월 4만9천400원에서 이번 달 6만1천910원으로 뛰었다. B사의 무곡물(grain free) 강아지 사료(15kg) 최저가도 같은 기간 4만3천960원에서 5만9천480원으로 대폭 올랐다.

곡물과 육류, 채소 등 사료 주재료 가격이 치솟은 여파다. 특히 곡물가격 상승은 밀·옥수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는 1년 전보다 43.7%, 사료용은 47.3% 각각 올랐다.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축산농가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가 최근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 의향’을 조사한 결과 ‘사료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사육을 포기하겠다’고 답한 농가가 35%로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업계는 국내 사료가격에 반영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난 데 더해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동물유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유실·유기동물 발생건수는 4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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