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구 매곡·문산 ‘4등급 물’ 식수원수로 사용”
“7월 대구 매곡·문산 ‘4등급 물’ 식수원수로 사용”
  • 정은빈
  • 승인 2022.10.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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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의원 국감 자료
환경부 ‘4등급’ 농업용수 수준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한 지난 7월 대구지역에서 농업용수 혹은 공업용수로 써야 할 물을 식수 원수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부산 남구을) 의원이 공개한 ‘대구 취수 원수의 TOC(총유기탄소량) 농도 및 수질등급’ 자료에 따르면 매곡정수장 원수의 TOC 농도는 지난 6월 4.1㎎/ℓ, 7월 5.1㎎/ℓ, 8월 5.0㎎/ℓ으로, 수질등급은 각각 3등급, 4등급, 3등급으로 나타났다.

문산정수장의 경우 이 기간 TOC 농도는 3.9㎎/ℓ, 5.7㎎/ℓ, 4.2㎎/ℓ, 수질등급은 각각 2등급, 4등급, 3등급이었다.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서 지난 7월 4등급에 해당하는 물을 정수해 공급했다는 주장이다.

환경부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서 ‘수질 및 수생태계 생활환경 기준’을 통해 수질등급을 1~6등급으로 나누고, ‘매우 좋음’에서 ‘보통’에 해당하는 1~3등급 물을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4등급(약간 나쁨) 물은 ‘농업용수나 고도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5등급(나쁨) 물은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규정했다. 6등급(매우 나쁨) 물에 대해서는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로,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한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지역 수질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부산시가 박 의원에 제출한 ‘물금·매리취수장 주변 수질등급’ 자료를 보면 지난 6~8월 4등급 이하 원수를 정수한 수돗물이 총 58일간 부산 시민에 공급됐다. 5등급 이하 물은 38일, 6등급 물도 11일간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먹는 물보다 중요한 민생문제는 없다. 공업용수를 먹을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고통은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과제”라며 “장기적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시급히 국비를 편성해 낙동강 녹조 대응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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