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분단 후 첫 NLL 이남 미사일 도발
北, 분단 후 첫 NLL 이남 미사일 도발
  • 류길호
  • 승인 2022.11.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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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게 25발 퍼부어
SRBM 동해상 3발·서해상 4발
울릉도 방향 1발 우리 영해 근접
지대공 등 다종 미사일 추가 발사
완충구역으로 100여발 포격도
軍, 전투기서 北해상 미사일 대응
尹 “영토 침해…엄정 대응” 지시
학생대피2-울릉초
2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공습경보가 내려진 울릉군에서 초등학생들이 울릉군의회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
북한이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이날만 4차례에 걸쳐 25발 정도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10시간 이상에 걸쳐 4차례로 나눠 이뤄졌다.

그동안 북한은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사상 최초며 울릉도에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북한은 또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가해 9·19 군사합의도 정면으로 위반했다. (관련기사 참고)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고,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대응사격으로 맞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4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북한은 오전 6시 51분께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했다. 2시간 뒤인 8시 51분께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3발 발사했다. 이가운데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 9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어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북한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의 추가 발사가 포착됐다.

다종의 미사일을 섞어서 쏘면 탐지·추적과 요격이 어려워진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외에 오후 1시 27분부터 1시 55분쯤까지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했다. 이는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군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고, 공군 F-15K와 KF-16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슬램-ER 공대지미사일 2발과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했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사격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해 주재한 자리에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합참도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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