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달라진 ‘지하철 질서’
이태원 참사 후 달라진 ‘지하철 질서’
  • 한지연
  • 승인 2022.11.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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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는 분위기” 변화 감지
“사람들 많으면 더이상 안 타”
일각선 “여전히 밀더라” 반응
“너무 무서워” 트라우마 호소도
“사람 붐비는 게 너무 무서워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을 탈 때면 더 그렇죠. 이태원 참사가 있기도 했고, 대구지하철참사 때도 생각나고….”

이태원 참사 이후 ‘지옥철(지옥+지하철)’ 승하차 시 마음가짐이나 현장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옥철은 출퇴근 시간대 붐비는 사람으로 복잡해 ‘지옥같다’라는 의미로 생겨난 단어이다.

참사 이후 지하철이 비교적 질서있게 변해가고 있다는 목격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반면, 여전히 인파가 몰리고 어수선하다며 지하철 탑승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3일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살펴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밤 이후 지하철에 대한 변화상을 언급하는 글이 상당수 게재돼 있다. “오늘 지하철에서 미는 거 다들 조심스럽(더라)”, “기분 탓인가 질서정연해진 듯” 등이다.

지하철 탑승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남 일 같지 않네. 항상 지옥철 탈 때마다 내일 때 숨통이 조여 오는데… 다들 조심하자” 등이다.

한 SNS에서 누리꾼 A씨는 “지하철 타는데 누가 계속 뒤에서 밀길래 ‘밀지 마세요!’ 하니까 동시에 주위 사람들이 다 멈췄다. 진짜로”라고, B씨는 “1호선도 아침에 원래 죽기 살기로 밀고 들어오는데, 나 있는 칸은 사람 어느 정도 차니까 그냥 안 타는 모습 보고 진짜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남겼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여전히 몸으로 밀고 들어온다. 너무 무섭다”, “여전히 지하철에 밀고 들어오면서 타는 사람들은 생각이 있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겪은 지역민들도 불안감을 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C(37)씨는 “집 근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태원에서 사건이 있고 난 후 대구지하철 참사 때가 자주 생각난다”라며 “다들 불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C씨는 “지하철을 타지 말까, 하는 고민이 들 정도로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을 피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앞서 1일 애도 성명을 내면서 “지하철 참사에 이어 세월호, 이태원 참사까지 일어나서는 안 될 계속되는 참극에 국가와 지방정부의 재난방지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및 트라우마 치료” 등을 촉구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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