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점의 시대
[신간] 서점의 시대
  • 이상환
  • 승인 2022.11.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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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최초 ‘대동서시’부터
독립서점 살롱 문화까지 소개
국내 서점 근현대사 ‘한눈에’
서점의시대
 

서점은 책을 파는 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빛깔을 가진 공간으로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한국 기독교 흑역사’ 등을 저술한 작가 강성호의 신작 ‘서점의 시대’는 조선 말부터 현재까지 문화의 산실 역할을 한 서점의 역사를 개괄했다. 역사 연구가이자 직접 서점을 경영했던 저자는 서점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전한다.

서점은 저마다의 이유로 삶의 경험이 기억으로 축적되어 있으며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서점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최근 인기 서점이나 외국의 유명 서점 이야기를 담은 책은 다수지만, 우리 서점의 문화사를 살피면서 그 궤적을 살펴본 책은 흔하지 않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자료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수록했다.

저자에 따르면 국내 첫 근대적 서점은 ‘대동서시’로 추정되고 있다. 이 서점은 1886년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서대문 밖에 개점했다가 1890년 종로로 이전한 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부터 서울과 인천 등을 중심으로 서점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주한영책사, 회동서관, 신구서림 등을 포함해 1910년 전까지 문을 연 서점 수는 140여 곳에 이르렀다.

만주사변(1931), 중일전쟁(1937)을 거치면서 사상 통제가 강화된 후 서점은 저항의 중심지로 역할도 했다. 서점에 대한 탄압은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계속됐다.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에도 경찰은 학생들의 저항운동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던 사회과학서점들을 압수 수색해 불온서적이라는 명목으로 책을 압수하고, 서점 주인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더불어 서점은 고서 수집가들의 주요 자료 수집장소로 활용됐다. 한남서림을 운영한 간송 전형필은 중개상들의 도움을 받아 ‘훈민정음해례본 원본’ 등 주요 문화재를 서점을 통해 구입했다.

해방 후에는 종로서적,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이 잇따라 개점했고, 1990년대 말에는 온라인 서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서점 문화를 주도했다. 저자는 이 밖에도 여행 전문서점, 독립서점, 카페형 서점, 서점의 살롱 문화 등 서점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상환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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