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에르도안 “이런 큰 재난 대비는 불가능”
[튀르키예 강진] 에르도안 “이런 큰 재난 대비는 불가능”
  • 승인 2023.02.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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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지연·지진세 용처 등 불만
SNS서 정부 비판 여론 들끓어
튀르키예 내 트위터·틱톡 제한
지진 사망자 1만7천명으로 늘어
팔뻗어구조대원손잡은시리아소년
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잔다리스의 건물 잔해에 파묻힌 한 소년이 8일(현지시간) 팔을 뻗어 구조대원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강진 이후 튀르키예 당국의 대응을 놓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해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재해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발언해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 미디어로 참상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정부 비판 여론이 끓어오르자 이 서비스들의 국내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州) 등 주요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국 대응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현재 상황은 명백하다”며 “이렇게 큰 재난에 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시민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통받는 이들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등 재난상황 관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의 지도자인 케말 클르츠다로울루는 “만약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한 사람 꼽는다면 에르도안”이라 비판했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구조작업 지연,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공식 명칭 ‘특별통신세’)의 불분명한 용처, 속절없이 무너진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에르도안은 “지금은 단결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 순전히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이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의심할 여지 없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지진이 일으킨 파괴가 워낙 대규모이고 광범위했던데다가 기상 악조건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1천350만명이 사는 500㎞ 지역에 지진 피해를 겪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재난 지역에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하타이는 터키 10개 주(州)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AFP통신을 통해 전해진 현지 당국과 구조대 집계에 따르면 두 국가를 합친 사망자는 1만7천176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천500명) 때 사망자 수치에 근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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