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생률 감소에 사립 유치원 재정 파탄
中, 출생률 감소에 사립 유치원 재정 파탄
  • 승인 2023.0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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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사교육 단속 직격탄 주장도
2030년께 20~50% 폐업 전망
중국의 출생률 감소에 사립 유치원들이 재정 파탄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내 인구 65만명의 룽셴 지역에 있는 한 유치원이 5년 전 개원했을 때 원생은 140명이었지만, 2020년 원생 수는 약 30명으로 급감했다.

이 유치원 류더웨이 원장은 처음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려니 생각했지만 지난해 말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한 후에도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수백만 위안을 투자했으나 아직 본전도 못 건진 류씨는 재정 파탄에 폐업을 고려 중이다.

그는 SCMP에 “그냥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라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SCMP는 중국 미취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 유치원들이 출생률 감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교육 단속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지난해 950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의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원생 수는 2020년, 2021년 2년 연속으로 줄었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 사립유치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상하이 주민 루시 왕 씨는 “큰 애가 2015∼2018년 유치원을 다닐 때는 7개 학급이 있었는데 둘째 애가 2021년에 유치원에 갔을 때는 4개 학급만 남았고 학급당 원생 수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육 서비스업체 선글로리교육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원생 수 감소로 2030년이 되면 2020년 초에 운영하던 유치원의 30∼50%가 폐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학자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이 펼친 각종 출산 장려책에도 출생률 감소 흐름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육비와 주택 구입비 상승, 여성의 교육 수준과 자의식 향상 등 모든 부분이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세기교육연구소의 슝빙치 국장은 교사당 학생 수의 변화가 없다면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중고와 대학도 대규모 폐교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중국의 교사당 학생 수를 낮춘다면 중국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고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교사 1명당 학생 수는 선진국의 5∼10명보다 많은 15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많은 대학이 수업당 100∼200명을 수용하는 거대 강의를 운영해 질 낮은 교육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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