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자궁 경부암, 첫 성경험 전 백신 접종하고 매년 검진 받아야”
[건강365] “자궁 경부암, 첫 성경험 전 백신 접종하고 매년 검진 받아야”
  • 조재천
  • 승인 2023.02.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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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행됐을 땐 비정상 출혈
분비물 냄새·배뇨 곤란 증상
1기 초 원추 절제로 임신 가능
1기 말 이상은 적출술·방사선
3~4기 경우 수술 않고 방사선
오랜 시간 걸쳐 서서히 진행
조기 전암성 병변 발견 핵심
자궁경부암
전문가들은 전 세계 여성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인 자궁 경부암을 백신 접종과 건강한 성생활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궁 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유방암에 이어 전 세계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 경부 표면의 미세한 현미경학적인 변화가 생기는 자궁 경부 상피 내 이형성증(정상 조직과 암 조직의 중간)과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 경부 상피내암(자궁 경부암 0기)을 거쳐 침윤성 자궁 경부암으로 이어진다.

자궁 경부암 환자의 경우 정상 상피 세포에서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침윤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빠르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자궁 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자궁 경부암의 원인 및 증상

자궁 경부암이 발생하는 위험 인자로는 처음으로 성행위를 가진 연령이 낮은 경우, 성행위 상대가 여러 명인 경우 등 성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사회·경제적 여건이 낮은 계층이나 흡연을 하는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성관계로 인해 전파될 수 있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 경부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궁 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바이러스 감염은 일시적이며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일부 바이러스 유형은 오랜 기간 감염이 유지되며 재감염이 일어날 경우 자궁 경부암을 유발한다.

자궁 경부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월경 이외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배뇨 곤란, 아랫배와 다리의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 경부암의 첫 증상은 대부분 출혈이지만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출혈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암이 자궁 경부의 앞뒤로 퍼지게 되면 방광과 직장에 불쾌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 진단 및 치료 방법은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는 대표적인 자궁 경부암 선별 검사 방법이다. 검사가 간단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 질 확대경 검사 및 조직 검사는 자궁 경부를 확대해 직접 병변을 확인하는 검사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양이 있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 활용된다. 또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 경부암을 선별하는 검사법으로,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궁 경부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이 있다. 이들 치료법은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에 의해 선택되는데 암의 크기, 환자 연령, 전신 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자궁 경부 상피내암이나 자궁 경부암 1기 초기인 경우 원추 절제술만으로도 완치돼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 있다. 1기 말 이상 자궁 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 적출술이나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며, 경우에 따라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병변이 많이 진행된 자궁 경부암 3~4기인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 자궁 경부암, 어떻게 예방하나

자궁 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의 기회를 줄여야 한다.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는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처음으로 성 경험을 하는 나이를 늦추고, 성관계 상대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접종 권고 연령은 9~26세다.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 등 규칙적인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전암성 병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 경부암 선별 검사의 대상은 성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자궁 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자궁 경부암 발생률과 선별 검사를 위한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만 20세~70세 여성은 매년 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장태규 교수는 “자궁 경부암은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자궁 경부 상피 세포의 변화로 시작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조기 검진을 통한 전암성 병변을 확인해 적절한 처치를 미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중요한 점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자궁 경부암 백신을 접종받고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계명대동산병원-장태규교수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장태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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