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잇단 산불…위기단계 ‘경계’ 상향
건조한 날씨에 잇단 산불…위기단계 ‘경계’ 상향
  • 박용규
  • 승인 2023.03.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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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경북 총 32건 발생
산림 189㏊ 소실 잠정집계
피해면적 전국의 66% 차지
5월까지 가뭄 지속될 전망
당국, 산불 특별대책 실시
지난 4일 오후 6시께 대구 달서구 앞산 3부 능선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관계자들이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4일 오후 6시께 대구 달서구 앞산 3부 능선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관계자들이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최근 경북을 중심으로 산불이 빈발하는 가운데, 올봄에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따른다. (관련기사 참고)

기상 당국은 현재 대구·경북 전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산림 당국은 5일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4월 30일까지 산불 특별대책을 실시한다.

5일 산림청 산불 발생 통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약 3개월간 경북에서 총 32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189.38㏊(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같은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피해 추정 임야 면적은 전국 합계(284.4㏊)의 약 66.6%에 육박하며, 발생 건수는 전국 합계(184건)의 17.4%에 달한다.

지난 4일 오후 6시 5분께 대구 달서구 송현동 앞산 3부 능선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인근 4㏊(추정)가 불에 탔다. 5일 오후 12시 13분께는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사유림 3㏊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진압이 완료된 후 다시 불이 붙는 사례도 나타났다. 3일 오후 2시 11분께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그날 저녁 진화 완료됐으나,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 1분께 재발화돼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인력이 3시 11분께 완전 진화했다.

건조하고 바람이 거센 날씨에는 말라붙은 낙엽, 수목 등이 불쏘시개가 되면서 조그만 불씨에도 큰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잦다.

대구·경북의 지난해 연간 누적 강수량은 대구 581.0㎜, 경북 886.7㎜로 평년 대비 각각 52.7%, 78.2%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2개월간 대구 22.7㎜, 경북 54.7㎜로 건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 가뭄은 올봄(3∼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산불 발화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지방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월 강수량은 올 4월까지 평년(44.7∼77.6㎜)과 비슷할 확률이 높으며, 5월에는 평년보다 적어 80∼90㎜를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개 실화와 소각으로 말미암은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최근 10년간의 봄철 원인별 산불 발생 건수 및 비율을 조사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32.5%, 소각 산불이 30%에 달했다.

기상청과 산림청 등은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으니 야외 활동(산행, 캠핑 등) 시 화기 사용, 쓰레기 소각, 논밭 태우기 금지 등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며 “특히 (영농 준비철을 맞아) 농·산촌지역에서의 불법 소각 행위를 금지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 3월 3일까지 15개월간 대구·경북지역에서 잦은 산불로 인해 축구장 2만4천개 넓이(1만7천여㏊)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15개월간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일대 초대형 산불을 비롯해 총 169건(대구 24, 경북 145), 피해 면적은 약 1만7천695㏊로 집계됐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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