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발견된 흰개미류 목재 저승사자 맞았다…환경부 긴급방제 나서
강남서 발견된 흰개미류 목재 저승사자 맞았다…환경부 긴급방제 나서
  • 이지연
  • 승인 2023.05.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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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하수구 입구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류 사체. 환경부 제공
베란다 하수구 입구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류 사체. 환경부 제공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외래종인 흰개미류가 발견돼 환경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8일부터 이틀간 흰개미가 발견된 지점과 인근을 조사한 후 방제를 실시했다.

당국의 이번 현장 조사에서 외래 흰개미류 사체가 2개 추가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이 생물 분류학상의 위치와 종(species)의 정보를 확인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 (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경상대학교가 유전자분석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유전자분석을 통한 최종 확인은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외래흰개미류는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과 자재에 큰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른 나무를 닥치는 대로 갉아 먹어 ‘목조 주택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나무를 안에서부터 파먹는 특성으로 문제 발견 시 이미 골조까지 상당히 파먹은 뒤여서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큰 골치를 앓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흰개미류는 외부 유입 흔적이 없어 실내 목재 문틀 틈에서 서식하며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국내 유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추후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외래종뿐 아니라 국내 서식종도 목조 주택 피해를 줘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흰개미 발견 시 서식처 진단과 적극적인 방제를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는 경우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창문 열고 잤더니 집에 수십마리가 들어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우리나라에 있으면 안되는 종이다”,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등 우려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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